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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코스닥 활성화 중책 '길재욱·정운수호' 출항

유망기업 상장 확대 과제…위원장·본부장 '협업' 강조

2018-03-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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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스닥시장 활성화의 중책을 맡은 '길재욱·정운수호'가 출항했다.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위원장과 정운수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유망 기업 상장확대와 투자수요 확충, 시장 건전성 제고 등 수많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시장에서는 학자와 실무 전문가로 꾸려진 투톱 체제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은 21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운영 방향을 밝혔다. 두 사람이 '코스닥시장 활성화'란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뒤 첫 공식일정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학자인 길 위원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 본부장의 조합은 혁신·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코스닥시장 활성화란 과제를 풀어나가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인 길 위원장은 한국증권학회장과 거래소 코스닥시장 공시위원회 위원장,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 기획재정부 기금평가단장 등을 지냈다. 정 본부장은 코스닥시장부장, 코넥스시장부장, 코스닥시장본부장보를 거쳐 최근에는 코스닥시장본부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다만 지난 2013년 거래소가 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했을 당시 위원회와 본부의 갈등이 불거졌던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길 위원장과 정 본부장은 이런 시선 때문인지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표현했다.
 
길 위원장은 "정 본부장과 함께 코스닥을 미래 혁신기술기업들의 희망과 꿈을 대변하는 시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란 중책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 본부장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운영 방안 발표에서도 길 위원장은 큰 방향을 제시하고 정 본부장은 구체적인 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각자의 역할을 드러냈다.
 
길 위원장이 '유망 중소벤처기업 발굴·상장 확대'란 방향을 내놓고 정 본부장이 '찾아가는 상장 유치 활동'과 상장 예비기업 지원서비스 확대, 코넥스 상장 확대 및 코스닥 이전 활성화 등을 추진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길 위원장은 ▲투자수요 기반 확충 ▲투자자 신뢰 제고를 향후 운영 방향으로 내놨다. 정 본부장은 이를 ▲상품 라인업 확충·시장 제도 및 인프라 개선 ▲기업 IR 등 투자정보 지속 제공·불성실공시 등에 대한 제재 강화 및 부실기업 조기 퇴출 등으로 조금 더 구체화했다.
 
아울러 시장 형성·관리에 대한 책임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분석보고서 발간 등은 거래소가 아닌 금융투자업계의 일이라는 일부의 지적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공정한 가격 형성 등을 위해 현실적으로 공백이 발생하는 부분을 거래소가 채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역할 수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길 위원장은 "혹시 이해 상충의 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돼 있다"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시장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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