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나볏

freenb@etomato.com

뉴스토마토 김나볏입니다.
중저가 확대…치열해진 올해 정수기 렌털

3분기 900만개 계정 돌파…내년 직수형·프리미엄 제품군 동시 공략 전망

2017-12-18 17:27

조회수 : 2,21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올 한 해 중저가 정수기 제품을 내세운 렌털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내년에도 렌털업계의 전반적인 성장세와 함께 시장 경쟁 또한 한껏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청호나이스, SK매직, 쿠쿠전자(쿠쿠홈시스), 교원웰스, 바디프랜드 등 주요업체의 정수기 렌털계정수는 3분기 기준으로 900만계정이 넘는다.  
 
특히 중저가인 직수형 정수기를 중심으로 한 후발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후발업체들은 전통적인 역삼투압방식 대신 직수형이라는 실용적인 스펙을 내세우는 대신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가격대를 살펴보면 코웨이, 청호나이스의 역삼투압방식 주력제품군 가격대가 월 3만원 후반~5만원인 반면 직수형 정수기를 내세운 SK매직과 교원은 2만~3만원대, 쿠쿠와 바디프랜드는 1만원대다.
 
후발주자들 입장에선 이같은 전략은 렌털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하는 발판이 됐다. SK매직은 전년도 100만계정에 이어 올 3분기 기준 누적계정수 118만계정을 기록했다. 쿠쿠는 전년도 100만계정에서 올 3분기 기준 120만계정으로 뛰었다. 교원웰스의 경우 전년도 42만계정에서 올 3분기 기준으론 49만계정을 기록했다. 이밖에 바디프랜드의 경우 안마의자가 주력상품이지만 정수기 시장에도 진출해 올 3분기 기준 8만5000계정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정수기 렌털업계 전통강자들 또한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이다. 코웨이 렌털계정수는 전년도 485만에서 올 3분기 기준 494만계정으로 늘어났다. 청호나이스 렌털계정수는 전년도 114만계정에서 올 3분기 기준 118만계정으로 증가했다. 결국 올해 후발주자들의 선전은 전통 강자의 고객층 빼내기가 아닌, 1~2인가구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3인 이상 가구 등 중저가 렌털 시장의 잠재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빌려쓰는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렌털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제연구소 추산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17년 25조원에서 2020년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6개 주요업체 렌털계정수인 약 901만계정은 지난해 기준 국내 총 가구수 1984만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특히 내년에는 업체마다 상품 다각화 전략을 앞세운 가운데 중저가인 직수형 정수기 제품군과 프리미엄 제품군 공략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교원웰스의 경우 시장 장악력 확대를 위해 내년 하반기엔 기존 직수형 정수기 외에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반면 바디프랜드의 경우 새로운 수요층의 특성을 고려해 1인 가구나 여성 고객에게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는 방문 서비스 대신 고객이 직접 필터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필터 택배 발송 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성공의 관건은 고유 브랜드 가치 강화와 숨은 수요 창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사나 유통사까지 렌털시장에 다 들어오고 있어 내년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며 "제품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브랜드 가치, 관리 서비스 등 각 업체마다 지닌 고유의 경쟁력에다 소비자가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두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김나볏

뉴스토마토 김나볏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