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정재훈

중기부 창업벤처실장 개방형 공모제 철회

8월 공모 최종 추천 3인 중기부서 '부적합'…정부헤드헌팅 통한 영입 추진

2017-12-18 06:00

조회수 : 3,36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창업벤처혁신실장'  개방형 공모가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공모를 통해 최종 추천에 3명의 민간 전문가가 올랐지만 중기부가 부적합 판단을 내리고 현재 적임자를 찾고 있다. 중기부는 벤처업계 출신의 유능한 민간 인사를 실장으로 모시겠다는 복안이지만 적임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기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1급(가급) 보직인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중기부 출범과 함께 개방직으로 신설된 자리다. 중기부의 벤처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벤처 수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핵심 보직이다. 하지만 적임자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기부는 이미 지난 8월1일 인사혁신처를 통해 창업벤처혁신실장에 대해 개방형 직위 공모를 진행 바 있다. 개방형 공모는 전·현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자격요건에 맞는 민간 인사도 지원이 가능하다. 당시 49명의 지원자가 몰려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후 9월 인사혁신처가 지원자들 가운데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3명의 최종 후보자를 중기부에 통보했으나, 중기부는 이들 가운데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했다.
 
중기부 한 관계자는 "(인사혁신처에서 넘어온 면접 합격자) 3명 가운데서 왜 최종 임용이 없었는지,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면서도 "역량평가 등을 거치며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벤처업계에서 명망 있고 또 업계를 잘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공직자로서 특히 1급 고위직 간부로서 리더십이나 무게감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다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공모를 통한 실장 영입이 실패하면서 현재는 '민간스카우트제도'를 통해 적임자를 찾고 있다. 민간스카우트제도의 정확한 명칭은 '정부헤드헌팅'으로 대개 의사, 변호사, 과학기술자 등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공직에 민간 인사를 영입할 때 활용하는 제도다. 인사혁신처가 마치 헤드헌팅 회사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직접 인재풀을 찾아 해당 부처에 복수의 인사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인사혁신처 한 관계자는 "개방형 공모와 함께 정부헤드헌팅 제도도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보직 임용에 자주 활용하는 제도"라며 "하지만 고위공무원단, 그중에서도 1급 보직을 정부헤드헌팅을 활용해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급과 같은 고위직 인사는 인사혁신처 내에서도 실무부서가 아닌 '윗선'에서 직접 관여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들어지면서 명칭을 가지고 말이 많았다. 특히 '벤처'라는 외래어를 정부부처 명칭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벤처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는 그만큼 이번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벤처를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벤처 정책의 실무를 총괄하는 고위직 인사를 업계에서 영입하는 만큼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유능하면서도 청렴한 인사를 찾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 역시 창업벤처혁신실장 인사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중기부 관계자는 "실장 공석 기간이 길어져서 좋을 것은 없겠지만, 상징성이 크고 업계에서도 상당히 주시하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확실한 적임자를 모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 정재훈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