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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한은 금리인상에도 은행주 약세…내년 감익 우려

금통위 결과 인상 모멘텀 완화…업황 자체는 내년도 호조

2017-12-0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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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데 비해 내년도 감익 우려가 은행주 상승을 제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이익 서프라이즈의 상당부분이 1회성 요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황 자체는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결정 다음날인 1일 전 업종 가운데 은행(-2.92%)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신한지주(055550)(-2.69%), KB금융(105560)(-2.67%)의 낙폭이 가장 컸고, 하나금융지주(086790)(-3.79%), 우리은행(000030)(-2.47%), 기업은행(024110)(-3.77%) 등도 일제히 약세로 밀렸다.
 
이날 하락은 한은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향후 금리인상 모멘텀이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하지만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판단해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기대감이 줄어들며 은행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금리인상 모멘텀이 줄어든 가운데 내년도 감익 우려는 은행주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은행들은 1회성 이익을 반영하면서 3분기까지 서프라이즈 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이를 제외하고 보면 금리인상 요인 등 업황 자체는 긍정적인 만큼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올해 비자카드 지분 매각과 충당금 환입으로 추가이익이 발생했고,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연결 실적 반영,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매각 이슈가 있었다"면서 "우리은행은 중국 화푸빌딩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입었던 손실금액을 회수하는 등 3분기까지 은행업종의 1회성 이익이 7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할 때 내년도 이익이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1회성 요인을 포함하면 내년도 감익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근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면서도 "은행들이 4분기에 비용을 얼마나 털어내고 가느냐에 따라 내년도 기대치가 추가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에 따른 이익 훼손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 연구원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연평균 10% 내외로 급격히 늘어난 데 대해 정부의 목표는 증가 속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올해 주택대출 증가율이 4% 정도로 하락하겠지만 대출의 절대량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상승 효과가 더욱 크게 작용하면서 은행들 이익은 내년에도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향후 금리인상 모멘텀이 줄어든 데다 내년도 은행들 실적 감익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시중은행 지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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