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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25% 동결…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시사

올 성장률 3.0%로 상향 조정…소비자물가는 2.0% 전망

2017-10-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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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제시됐고, 경기여건도 갖춰지고 있다는 판단이어서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완화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경제상황의 뚜렷한 개선세를 전제로 "금융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던 인식에서 더 나간 것이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소수의견(이일형 금통위원)이 나왔다.
 
이 총재가 "성장과 물가흐름이 기조적일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좀 더 필요하다"는 단서를 붙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를 계기로 연내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많은 변화가 보이고, 기자자회견에서 금융시장에 시그널을 분명히 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음 금통위에서 인상돼도 이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강화한 근거에는 경기여건과 물가흐름이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7월)에서 3.0%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2.9%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역시 올해 2.0%, 내년 1.8%로 전망하면서 물가안정목표치(2.0%)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최근 2016~2020년 기간 중 잠재성장률(잠재GDP 증가율)을 2.8~2.9% 수준으로 추정했는데,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보다 높으면 경기가 과열상태임을 나타낸다. 경기가 과열되는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기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내달 30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연내인상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신호가 나오긴 했다. 하지만 9~10월 들어 지표가 조정을 보였기 때문에 '(성장과 물가흐름이) 기조적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총재 발언을 감안하면 이번 금통위는 금융완화정도가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차원의 분위기 환기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민간소비 개선과 설비투자의 완만한 증가를 토대로 내년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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