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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거주자 외화예금 55억달러 증가…개인 달러예금 잔액 '역대 최대'

미 연준 추가금리인상 기대감 약화 '달러화 약세' 영향

2017-08-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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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17일 한국은행의 '2017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월보다 55억달러 늘어난 69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감소폭(63억6000만달러)을 기록했던 6월과 상반된 흐름을 보인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을 통화별로 보면 미 달러화가 48억4000만달러, 엔화가 4억7000만달러, 유로화가 3000만달러, 기타통화가 1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위안화는 3000만달러 감소했다. 통화별 비중은 각각 85.4%, 6.5%, 3.8%, 2.6%, 1.7%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달 기업이 수출 결제대금과 외화증권 발행자금을 예치하고 현물환 매도를 축소하면서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기업 외화예금 잔액은 565억4000만달러로 6월에 비해 49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기말기준)은 1119.00원으로 6월 1144.10원에 비해 약 25원 하락했다. 물가지표 등의 부진으로 미 연준의 추가금리인상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거주자 외화예금이 환율 수준과 꼭 일대일 관계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예금을 하는 과정에서 환율 추이를 보고 환전시기를 결정하는 '리드 앤 레그'(Lead and Leg)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월중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외화예금 주체들이 '일단 갖고 있자'는 행태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역시 외화예금을 늘렸다. 지난달 개인 외화예금 잔액은 125억7000만달러로 6월보다 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개인 달러화 예금잔액은 6월보다 5억3000만달러 증가한 105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직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 105억1000만달러 보다 잔액이 조금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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