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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KT 수난사 끝?…대통령 회동에 안도

긴장에서 화색으로…관건은 검찰의 국정농단 재수사

2017-07-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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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면담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박현준·신상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마친 포스코·KT의 표정이 밝아졌다. 방미 경제인단에서 제외되며 내부적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두 곳이다. 양사는 역대 정권마다 수장이 바뀌었던 수난사가 재연될까 새 정부 기류를 파악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다만 전 정권의 국정농단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검찰 사정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긴장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청와대 간담회 직후 행보가 빨라졌다. 권오준 회장은 27일 청와대에서 돌아오자마자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 간담회 결과를 공유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대통령께서 기업별 애로를 미리 파악하셔서 일일이 관심을 표명해 주셨고, 국내 산업 육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력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 대목이나 "일자리 나누기나 비정규직 전환 문제, 1차뿐 아니라 2·3차 협력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눈앞의 비용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적극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한 것은 전적으로 청와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일자리와 상생 방안 등의 구체적 이행에 착수했다. 
 
분위기도 한층 가볍다. 방미 경제인단에서 권 회장이 제외됐을 당시 긴장감과 함께 초조함이 묻어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방미 때는 우리가 괜히 통상 얘기를 꺼내면 상견례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어 (빠진 것으로)생각한다"며 “대통령 간담회 분위기도 (권 회장이 참석한)첫날이 이튿날보다 좋았고, 이에 그룹 내부적으로도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방중 경제인단 참석 여부 등 향후 분위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KT도 이번 대통령과의 회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황창규 회장은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으며,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KT의 IT기술을 활용한 인프라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KT 관계자는 “대통령도 평창올림픽이 IT올림픽이라고 강조했다”며 “5G 등 이동통신 선도기업으로서 KT의 역할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KT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을 고려하면 '배제되고 있다'는 주위 시선은 억측이라는 얘기다. KT는 방미 경제인단 제외 사유를 미국 현지 사업이 없어 관련 논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우려가 모두 가신 것은 아니다. 역대 정권마다 되풀이된 수난사의 악몽이 깊은 데다, 국정농단 의혹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진 못한 상태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이 기소되지 않은 내용들을 중심으로 국정농단 사건을 재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부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이미 특검으로부터 방대한 자료를 이첩 받았다.
 
한편 청와대 기류는 담백하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새 정부는 과거와 달리 미리 기조를 정해놓고 두 그룹의 인사에 개입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한다. 방미 경제인단 제외도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검찰 수사에서 비리 혐의가 드러날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특히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될 경우 적폐 청산 대상이 된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에도 방산비리 혐의가 불거져 하성용 대표이사가 사임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이재영·박현준·신상윤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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