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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끝나지 않는 주식 문자 피싱

문자 피싱에 주가 널뛰기…"기업 펀더멘털 확인 필요"

2017-07-27 15:43

조회수 : 3,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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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오늘부터 슈팅 강하게 갑니다. 다음주 1만6000원 도달 후 2만2000원 목표가 지킵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부터 불특정 다수에게 이와 같이 확인되지 않은 주식 정보를 담은 문자메시지(SMS) 피싱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문자는 ‘신부자아빠’, ‘리치클럽’, ‘섀도투자단’ 등의 이름으로 투자자들에게 무차별로 뿌려졌다. 문자를 통해 언급된 기업들은 엔에스엔, 에스마크, 토필드, 스포츠서울, 하이셈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엔에스엔과 스포츠서울을 집중적으로 매수 추천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언급된 기업들의 주가가 처음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국 하락, 문자만 보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4000원에 불과하던 하이셈의 주가는 같은 달 27일 SK하이닉스 인수 추진설 문자가 뿌려지고 난 뒤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 당일 25% 넘게 뛰기도 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문자가 나오면서 지난 7일에는 6160원까지 오르는 등 한달여만에 54%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에는 주가가 그대로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4115원으로 지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또 에스마크도 문자가 뿌려진 5월18일부터 다음날까지 2일 연속 급등하면서 주가가 3000원을 넘기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이날 1425원으로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근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 엔에스엔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5월초 3500원대였으나 지난달 장 중 1만원대를 넘기기도 했다. 이후 이달 4000원대로 밀렸던 주가는 이날 7910원을 기록했다. 이에 회사도 홈페이지에 ‘휴대폰 문자메시지 매수권유에 대한 주의 안내문’을 지난 26일 올렸다. 하지만 이날도 관련 문자가 나오면서 장 초반 5%넘게 하락하던 주가가 하락폭을 다 만회하면서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이에 거래소는 사이버얼럿과 투자주의안내문, 금융감독원도 소비자경보 가운데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자 메시지는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 문자 피싱은 보이스 피싱과 똑같다”며 “해외에서 뿌리는 것인 국내에서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데다 개인정보법도 있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결국 투자자들이 문자에 현혹되지 않아야 된다고 조언한다. 주식투자는 결국 투자자가 직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가치판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런 문자의 경우 신종불공정거래 사례”라며 “단순한 문자를 믿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 등을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 문자 피싱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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