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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폭우·폭염에 제습기·에어컨 등 냉방 가전 불티

에어컨 지난해 판매량 상회, 의류건조기도 3배 이상 증가할 듯

2017-07-24 06:00

조회수 : 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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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나는 아열대성 기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날씨 탓에 소비자들은 제습기·에어컨·의류건조기 등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되는 여름 가전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지난해 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치솟는 가전 판매량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3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의 에어컨 판매량이 전 주 대비 0.5배, 전 월 동기 대비 2.3배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습기 판매량 역시 전 주 대비 3.7배, 전 월 같은 기간 대비 8.4배를 증가했다. 의류건조기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6배 이상 늘었다.
  
여름 가전의 판매량 급증 원인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지성 폭우 때문이다. 본격적인 장맛비가 시작된 1일에서 18일까지 100㎜ 넘는 폭우가 쏟아진 날은 11일로 나타났다. 폭우가 좁은 구역에 집중되는 바람에 다른 지역에는 폭염이 기록됐다. 이달 중 폭염 특보 기준인 33도를 넘지 않은 날은 단 하루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온과 강수량이 올 여름 계절가전 구매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사진/삼성전자
 
가전업체들은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에어컨은 이달 중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22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5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에어컨 대표주자인 무풍에어컨은 2016년 1월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55만대가 팔렸다. 올해 100만대 판매도 가능해 보인다. 채민영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자사 스탠드 에어컨 수량의 70% 정도를 무풍에어컨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데도 없어서 못 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예년보다 이른 3월 중순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LG전자의 전체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의 2배 이상에 달했다.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제습기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6월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판매된 제습기 매출액은 직전 2주(6월15일~6월28일)보다 790% 폭증했다. 전자랜드에서는 7월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 올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습기 제거 시 방안 온도가 상승하는 이슈 때문에 판매량이 주춤했었지만, 올해 폭우로 또다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우에 세탁물 마르는 속도가 더딘 탓에 의류건조기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가는 상황이다. 건조기 제조업계는 지난해 10만대 수준이었던 건조기 판매량이 올해 30만대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류건조기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LG전자는 건조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가판매, 캐시백 증정 등 대대적인 판매촉진 행사를 진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철부터 건조기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벌써 지난해의 10배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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