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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일감절벽에 유가하락까지…조선 '고난의 행군'

상반기 반등 기류도 '잠시'…유가에 또 다시 발목

2017-06-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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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하반기 일감 절벽을 눈 앞에 둔 조선업계가 국제유가마저 지속 하락하며 또 다시 최악의 환경에 직면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44.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기록한 올해 최고치 54.45달러와 비교하면 20% 이상 급락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등도 이날 각각 배럴당 45.30달러, 47.31달러로 장을 마쳤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연장 합의에도 회원국들 간 이견으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데다, 미국의 셰일오일이 빠른 속도로 증산에 성공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 유가가 반등할 것이란 당초 전망도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오히려 40달러선 붕괴 등 저기조에 대한 비관적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일감 절벽을 앞두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표정이 극히 어두울 수밖에 없다. 업계는 올해 1~5월 누적 207만4507CGT(가치환산톤수)를 수주하면서 업황 반등을 기대했으나,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주난이 재연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유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라면서 "유가 하락이 주요 오일 메이저사들의 생산설비 수급 조절로 이어질 경우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오일 메니저사들은 해양 유전 개발 일정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줄이고, 이는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로 이어진다. 
 
저유가 기조에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 등 국내 조선업계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선주사에 인도한 해양플랜트의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상반기 수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초대형유조선(VLCC)의 하반기 추가 발주도 기대하고 있지만, 상반기에만 40척에 가까운 발주가 있었다며 추가 수주에 대한 회의적 입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대형 조선소 한 관계자는 "최근 하락세에 접어든 유가와 VLCC 공급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발주량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일감 절벽을 버티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유가 하락은 업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다음달 1일 군산조선소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하반기 일감 부족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도크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저유가의 악몽에 조선업계의 한숨도 다시 깊어졌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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