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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사드 충격에 SKT·KT 중국사업 악화

SKT, 중국사업 적자 확대에 일부사업 철수…KT, 자회사 BC카드 실적 악화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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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후폭풍에 휩싸였다. 중국 관련 주요 사업 실적이 줄줄이 악화됐다.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통신업 특성을 감안하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중국사업 자회사 ‘SK텔레콤 차이나’는 지난해 14억89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SK텔레콤 차이나는 SK텔레콤 중국사업의 중추다.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개발하는 스마트시티 사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홍콩에 등록된 ‘SK텔레콤 스마트시티 매니지먼트’는 손실 규모가 2015년 21억원에서 지난해 55억원으로 늘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SK빌딩 전경. SK텔레콤을 포함한 SK그룹 내 중국 사업 회사들이 모인 곳이다. 사진/바이두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이동통신단말기 개발과 생산 등을 위해 설립한 중국 ‘서개이동통신’(SK Mobile) 지분도 지난해 설립 10년 만에 완전히 처분했다. SK텔레콘은 중국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08년 139억원을 투자해 현지 '이-아이(E-eye) 하이테크‘를 인수했지만, 사업 부진 끝에 2015년 1월 매각하고 철수한 바 있다.
 
다만 현지 업체들과 협력한 사업은 개선됐다. SK텔레콤이 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과 합작한 UniSK(SK텔레콤 지분율 49%) 지분법 이익은 2015년 약 25억원에서 지난해 33억원으로 30%가량 늘었다. SK텔레콤이 지분 49%를 가진 중국 의료기기업체 텐롱커지(天隆科技)도 2015년 적자에서 지난해 1억1300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 중국 사업이 부진한 이유가 사드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라면서도 "향후 중국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KT의 중국사업은 사정이 비교적 양호했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KT의 중국 자회사 'KT 차이나'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익 규모가 60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홍콩에 설립한 ‘KT 홍콩 텔레커뮤니케이션스’도 1억원가량의 이익을 남기는데 그쳤다.
 
KT 자회사 BC카드는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BC카드는 중국 유일의 신용카드회사 유니온페이(은련카드)의 국내 결제대행 업무를 독점한다. 중국 여행객 감소로 거래액이 급감했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다. KT는 BC카드 지분 69.54%를 보유한 대주주로 BC카드 실적이 나빠지면 연결기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사드 문제 해결책이 부재한 가운데 BC카드 거래액 감소가 KT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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