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LG전자(066570)가 역대 둘째로 높은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대 실적이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7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14조 6605억원, 영업이익이 92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뉴시스
LG전자는 7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14조6605억원, 영업이익이 92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82.4%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영업이익 1조2348억원을 달성한 이후 8년 만에 역대 둘째로 높은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앞서 LG전자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52억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G5'의 부진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1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실적은 당초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14조4010억원, 영업이익 5873억원이었다.
통상 '가전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우선 냉장고,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전체 수익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H&A(홈앤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부문의 경우,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트윈워시, 매직스페이스 등 프리미엄 제품이 전세계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도 올레드 TV와 나노셀 TV를 앞세운 듀얼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장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 역시 지난해 진행한 사업구조 개선에 힘입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달 출시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는 실적을 가늠하기 이르다. G6는 지난 6일 북미시장에 출시됐기 때문에 흥행 성적에 따라 2분기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이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공개한다. LG전자는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경영실적을 전달하기 위해 2016년 1분기부터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