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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민주당 4차 토론회…후보들 '사드'.'대연정' 차별화 총력

‘사드배치’ 이재명만 적극 반대…안희정 ‘대연정’ 고수

2017-03-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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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들의 합동토론회가 17일 4회째를 맞이한 가운데, 후보자들은 대연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개헌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토론을 펼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사옥에서 열린 제4차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각자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고 상대 후보와 차별화에 집중했다. 또 상대 후보의 리더십이나 신상문제를 거론하며 약한 부분을 공략하기도 했다.
 
우선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문제에 있어 안 지사를 다른 후보들이 포위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안 지사는 ‘개혁과제에 동의할 경우’라는 전제를 뒀지만 “누가 대통령이 돼도 지금의 국회와 수준 높은 협력이 필요하다”며 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적폐청산과 개혁은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한국당과 연정하면 권력기관과 재벌 개혁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재명 시장도 “도둑과 손잡고 도둑을 잡고, 수술이 힘드니 암과 함께 살겠다는 소리다. 대연정이 아닌 대야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성 시장 역시 “국회의원으로 있어보지 않아 (한국당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나이브하거나 보수표를 노리는 정치적 계산으로 의심된다”고 일침했다.
 
사드 문제에 있어서는 이재명 시장만 즉각 철수를 주장하고 다른 후보들은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 시장은 “사드는 대한민국 안보에 도움 안 된다. 북핵 방어를 말하지만 미국의 MD 전략의 일부임을 트럼프도 인정했다”며 “사드 때문에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가 위기”라며 즉각 철수를 주장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에서 국회 비준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외교적 노력을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소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안 지사는 “한미군사동맹을 존중하지만 환경영향평가,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등은 밟아야 한다”며 정부의 졸속처리를 비판했다. 최 시장은 “사드문제는 한미동맹과 연관된 중요한 문제다. 사드와 북핵문제의 일괄 타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대선 후 분권형 개헌’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서로를 향한 난타전도 펼쳐졌다. 문 전 대표를 향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리더십 문제를 거론했다. 안 지사는 안철수·김종인 전 대표의 민주당 이탈 등을 언급하고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을 ‘분열의 리더십’으로 몰아붙였다. 문 전 대표는 “혁신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과거의 정치관행, 공천도 밀실에서 적당하게 나누는 방식 등에 대해 끊어내고자 했고 그 노력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사드배치 문제나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문 전 대표의 말이 바뀌었다며 ‘불안정한 리더십’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며 “상황도 흐른다. 촛불민심을 따라가는 것이 정치의 도리”라고 받아쳤다.
 
최성 시장은 앞선 토론과 마찬가지로 ‘청렴과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안 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와 이 시장의 논문표절 의혹과 음주운전 전과문제를 거듭 거론했다. 안 지사는 “제가 안고 가야할 정치적 흠결”이라며 “당의 존경하는 동지가 그 사실로 나무라니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논문표절은 해당 대학에서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음주운전도 민간인일 때 수십년전 벌어진 일이다. 공직자로서 한 일과는 구분해야 한다. 오바마도 마약사범이었다”고 받아쳤다.
 
토론이 마무리되면서 후보 상호간 칭찬의 시간이 주어졌다.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했던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문 전 대표가 가진 포용의 '큰형님 리더십'을 칭찬했다. ‘대연정’으로 집중공세를 받았던 안 후보는 그 대연정 소신과 일관된 정치철학이 장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시장은 ‘선명성’이 장점으로 꼽혔고, 최 시장은 대북정책과 기초단체장으로의 성과등이 거론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경선 후보토론회가 17일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왼쪽부터)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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