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민호

대한민국 세대별 연구 '8090'-캔디

2017-03-28 16:54

조회수 : 38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한국에는 여러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8090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세대다. 흔히 x세대라고 하면 7080을 의미한다. 아날로그 시대에 처음으로 디지털을 맞이 하면서 시대적으로 큰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이도저도 아닌 X라는 의미에서 방황하는, 표류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X세대라고 한다.


8090은 다르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가진 X세대와 달리 태어날때 부터 디지털 감성을 그대로 받아들인 이 세대는 사실상 인간냄새나 감성이라고 하는 것을 접하기 어려웠다. 책보다 TV가 좋았다. 편지보다 메시지가 좋았다. 대화보다 톡이 편했다.


사실상 디지털 시대를 연 첫 세대가 8090이다.


대중가요를 봐도 안다. 7080은 아쉬움과 추억, 사회에 대한 토로였다. 그래서 7080 X세대의 가수는 김광석이다.


8090은 아니다. 8090의 가수는 HOT다. 사랑과 유희만이 남아있다. 인생은 진지하지 않고 삶은 잔치이며 고뇌보다는 사랑이 더 우선인 세대다. 전후세대가 이뤄놓은 부를 만끽하며 X세대가 들뢰즈와 푸코, 브레히트에 빠져있을때 8090은 '사춘기' 드라마에 빠지거나 형들이 듣던 서태지를 어깨 넘어로 들었다.


스크린, 키노, 시네21 등 영화를 문학으로 표현하던 잡지들도 7080의 전유물이었고 LP도 X세대를 마지막으로 아날로그는 영원히 유산으로 박제됐다.


8090은 CD와 MP3 시대다. 예술을 소유하던것에서 소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6070은 대화가 필요할때 술을 권한다.


7080 X세대는 대화가 필요할때 손편지를 쓴다. 지금은 메모를 남긴다.


8090은 대화가 필요할때 사탕을 권한다. 그리고 톡으로 얘기한다.


세상은 여울져 가고 시대는 변하며 사람은 그대로 있다. 변한 것은 없다. 문화만 바뀌는 것이다. 진심은 여전히 그대로 머물러 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 박민호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