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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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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도 4대 은행, 주담대 금리 '껑충'

'대출기준금리' 코픽스 상승세 탓…"금리인상 본격화 되면 4%대 진입"

2017-01-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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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7개월째 연 1.25%로 동결됐지만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대출 모두 오른 것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최저를 기준으로 평균 연 3.17%다.
 
이는 자동이체, 주거래계좌 등록 등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받을수 있는 최저 금리인데, 우대금리를 하나도 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평균 연 4%대까지 치솟게 된다.
 
지난 12월 신규 코픽스 금리가 시장에 반영된 지난 17일부터 시중은행들은 모두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0.05~0.13%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이자는 연 3.31%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연초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은 3.20%로 0.13%포인트 올렸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05%포인트씩 올렸다. 하나은행은 연 3.11%, 우리은행은 연 3.06%다.
 
고정금리인 5년 혼합형 주담대의 4대 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연 3.44~4.57%에 형성돼 있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연 3.48~4.78%에 달하고 신한은행(3.46~4.57%), 하나은행(3.46~4.54%), 우리은행(3.37~4.37%) 순으로 혼합형 금리가 형성돼 있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은 코픽스 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채 등이 올라서다.
 
주담대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56%로 11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 1.31%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0.25%포인트나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시된 최고 대출금리가 4%대라 하더라도 실제로 현장에서 취급되고 있는 대출금리 수준은 3%대"라며 "시장금리 인상분이 반영된 것이지, 대출금리가 급등했다고 보는 것은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픽스 상승 흐름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올해 세 차례나 예고된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한 주담대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 실질 금리도 4%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민간 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고정금리 비중이 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변동금리가 포함된 혼합형 비중이 높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 되고 국내 기준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서면 가계부문의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창구에서 대출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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