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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분당에 위기 맞은 국민의당…'제3지대'·'캐스팅보터' 입지 흔들

신당 탄생하면 제4당 가능성…대선후보군도 신당이 '풍부'

2016-12-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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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새누리당의 분당이 현실화되면서 국민의당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38석의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내 비박(박근혜)계의 1차 탈당 인원이 35명으로 확정되면서 ‘원내 3당’이라는 타이틀도 빼앗길 지경에 이르렀다.
 
새누리당은 21일 비박계가 오는 27일 ‘집단 탈당’을 결정하면서 분당 수순을 밟게 됐다. 비박계 신당이 창당되면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에 이어 원내 4당이 된다. 국민의당은 앞으로 새누리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오게 되면 원내 3당의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 이럴 경우, 제3지대를 자처하던 국민의당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쥘 명분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중도 성향의 지지기반이 신당과 중첩되면서 자당 지지층의 분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비박계가 창당하면 국민의당의 지지율을 앞설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지난 1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37명을 대상으로 새누리당 분당으로 정당구도가 바뀔 경우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35.9%로 가장 높았고 친박(박근혜)계 정당과 비박계 정당이 각각 12.6%의 동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국민의당(11.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보도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성인 1000명)에서도 민주당 27.9%, 비박계 정당 13.5%, 국민의당 7.1%, 친박계 정당 4.9% 순으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 비박계 신당이 중도성향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할 경우, 현재 합류 의사를 보이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그리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신당의 대선 후보군이 국민의당보다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대 총선 이후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던 국민의당이었지만 4당 체제로 재편된 뒤에는 그 역할을 비박계 신당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비박계가 추산하는 탈당인원이 35명임을 고려하면 선진화법 무력화 ‘정족수’인 180명을 이미 넘어섰다. 탄핵 정국에서 야3당이 공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감안하면 신당이 여야를 넘나들며 법안 통과의 키를 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비박계가 분당을 선언한 것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가적으로 대단히 잘 된 것 아니냐”며 “정치 구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회의에 참석해 당직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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