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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두명의 트럼프' 서로 화해 손짓… 미·필리핀 관계 개선 기대

두 정상 전화통화 "호감 있고 활발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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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서로에게 자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이날 7분 정도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내년 백악관 방문을 요청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내년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초대했다. 미국 정상은 일반적으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트럼프 당선인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대통령 특별보좌관은 이번 대화에 대해 "매우 좋은 감정의 활발한 대화였다"고 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AP
 
내년 1월 20일 임기를 시작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첫 대화에서 호감을 내비친 만큼 미국과 필리핀이 우호 관계를 회복할 지도 관심사다.
 
미국과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5월 이후 사이가 벌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무자비한 마약 퇴치 정책에 대해 인권을 들어 비판하자 욕설은 물론 "지옥에 갈 수 있다"는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의 편을 드는 등 노골적으로 미국을 멀리했다. 지난 10월 중국을 방문해서는 "미국에 '안녕'이라고 할 때"라고 말해 미국의 반발을 샀다. 
 
시종일관 반미 행보를 보이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태도를 바꿨다. 지난달에는 "트럼트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트럼프 당선 이후) 누구와도 다투기 싫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필리핀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다"며 오바마 정부의 대필리핀 정책을 비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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