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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적게 내리고 많이 오르고'…명문고 인근 아파트 '인기'

2016-11-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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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명문고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국 대다수 고교가 평준화되면서 명문고 개념이 희석되고 있지만 학교가 보유한 교육 및 진학지도 노하우, 인근에 조성되는 학원가 등 풍부한 교육 인프라, 여기서 발생하는 소비 수요를 흡수하려는 근린상가들이 잇달아 들어서기 때문에 양질의 주거 인프라가 동반 형성된다. 그만큼 매매수요가 많고 거래가 꾸준해 집값이 적게 내리고 많이 오르는 장점을 가진다.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수지 삼성 래미안 4차'는 용인시 소재 명문고교인 수지고등학교를 도보로 통학 가능한 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DB에 따르면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 신고된 이 아파트 실거래건수는 44건으로 부동산 거래가 정지되다시피 했던 2009년 초반임에도 오히려 거래량이 늘었다.
 
매매가도 2008년 하반기 2억원 초반대에서 2009년 상반기 1억 후반대로 일시 후퇴했으나 3분기 들어서면서부터는 다시 2억원 초반대로 올라서는 등 회복속도가 빨랐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수지고등학교가 가격 하락을 틈타 학부모 매수심리를 자극, 거래량 증가와 매매가 회복을 견인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안산시 소재 명문고교인 동산고등학교에서 700m 거리에 위치해 도보 통학이 가능한 '상록수 한양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 불황이 본격화됐던 2012년 1분기에 40여건이 실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분기의 46건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2012년 1분기 이후로도 이 단지에서는 매 분기 30여 건씩 꾸준히 거래가 이뤄졌다.
 
매매가 추이도 거래량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불경기에는 낙폭이 수백만원 대로 크지 않았고, 호경기에 접어들면서는 오름세가 뚜렷했다. 2012년 1분기 2억3200만원(9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던 전용 84㎡타입은 올해 들어 최고 2억89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대부분 아파트 가격은 결국 주거 편의성에 따라 좌우되는데, 주거 편의성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이 교육 여건"이라며 "명문고 인근 아파트는 이러한 조건 상당수를 충족하기 때문에 거래가 꾸준하고 시세도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는 이처럼 명문고가 가까워 눈여겨 볼만한 아파트 분양 현장이 적지 않다.
 
전국적 명문고로 꼽히는 수지고등학교 인근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수지구 동천3지구에 짓는 980가구 규모의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가 이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78~108㎡의 5개 타입으로 지어지며 타입별로는 78㎡타입 326가구, 84㎡A타입 257가구, 84㎡B타입 178가구, 103㎡타입 52가구, 108㎡타입 167가구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의 아파트 10개 동으로 조성된다.
 
명문으로 꼽히는 수지고가 단지 바로 앞에 자리해 있는 것은 물론 한빛초, 풍덕초, 수지중, 손곡중 등 각급 학교와 풍부한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형성돼 있고 신분당선 동천역이 가깝다. 이를 통해 강남역까지 20분대 도달이 가능하다. 판교, 광교와 분당이 가까워 지역 내 수요는 물론 광역 수요도 풍부할 전망이다.
 
부산 유명 명문고인 대연고등학교 인근에서는 금호건설이 오는 12월 남천동 삼익빌라를 재건축하는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 139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의 아파트 4개 동, 전용면적 84~104㎡로 조성된다.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가 분양되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인근은 대연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광남초교, 남천중, 부경대학교 등이 소재하고 있어 명문 학군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고속철도 부산역과도 가깝다.
 
경북 유일의 자율형 사립학교인 김천고등학교 인근에서는 GS건설(006360)이 김천시 부곡동 515번지 일원에 짓는 '김천 센트럴 자이' 930가구가 이달 중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의 아파트 9개 동, 전용면적 59~99㎡로 조성된다. 김천고와 부곡초, 김천중이 단지 바로 남측에 인접해 있고, 인근에 김천예술고, 김천생명과학고 등이 위치해 있다. 영남대로를 비롯해 3, 4번 국도 등을 통해 김천시와 구미, 상주 지역 접근이 용이하며, 경부고속도로 김천IC와 경부선 김천역, 김천 공용버스터미널, KTX김천구미역 등을 통해 서울, 부산 방면 이동이 쉽다.
 
안산 소재 자율형 사립학교로 유명한 동산고등학교 인근에서는 안산 e편한세상 상록 아파트가 분양을 진행 중이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대림산업(000210)이 시공하며 지하 5층~지상 47층의 아파트 4개 동, 전용면적 59~ 84㎡ 총 559가구 규모다. 타입별로는 59㎡타입 86가구, 74㎡A타입 129가구, 74㎡B타입 258가구, 84㎡타입 86가구 등이다. 초당초, 이호초, 이호중, 동산고 등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교육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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