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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리스크 해소… CJ·금호, 경영정상화 박차

CJ, M&A 등 투자 확대…금호, 그룹재건 총력전…SK 최재원 역할론 주목

2016-08-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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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CJ와 금호아시아나 등이 오래된 짐을 벗고 경영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룹 차원의 사기진작과 함께 그간 전면 중단됐던 투자 등에서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체질적으로 한층 단단해진 사업구조를 마련함과 동시에 신사업 확장 등에도 기대가 높아졌다.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이재현 회장의 복귀로 3년여 만에 총수 공백이 해소된 CJ는 조직개편 등 경영행보가 빨라졌다. 이 회장은 경영복귀 후 첫 인사를 통해 변동식 CJ 사회공헌추진단장을 CJ헬로비전으로 이동시켰다. 현 김진석 대표와의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SK텔레콤으로의 매각이 무산되며 표류하고 있는 회사 분위기를 새롭게 변모한다는 계획이다. 변 대표는 CJ헬로비전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어 내부사정에 누구보다 밝고, 경영능력도 검증된 터라 기대감이 높다. CJ는 이 회장의 특별사면을 계기로 향후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현재 한국맥도날드,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로, 예전 동부팜한농, 메이화성우, 코웨이 등의 인수전과는 분위기가 남다르다는 게  CJ 안팎 설명이다. 
 
이밖에도 문화사업의 글로벌화 전략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 건들이 속속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5월 착공한 1조4000억원 규모의 ‘K컬처밸리’ 조성 사업도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힘을 얻게 됐다. CJ CGV의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룹 연결기준 영업이익 비중이 60%를 넘는 CJ제일제당은 가정 간편식과 비비고 등 대형 브랜드 중심의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는 한편, 전 사업의 글로벌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화장품소재 신사업도 올해 말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해 추후 증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21일 “회장님은 당분간 치료에 전념하시겠지만 굵직한 투자 건에 대한 의사결정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원활해질 것”이라며 “조직사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신망이 두터운 변동식 대표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적임자란 판단으로 인사가 이뤄졌고, 동양매직 등 인수 건에 대해서도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계 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전병이 악화되는 등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나빠 지분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이 지난해 말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CJ올리브네트웍스가 부각되고 있다.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26)이 지분 15.84%, 딸 이경후 CJ 부장(31)이 4.54%를 각각 보유 중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를 상장하거나 모회사인 CJ와 합병해 승계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솔루션, 정보통신서비스 업체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이 171%, 영업이익이 95%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밟고 있다. 더불어 연말 인사도 폭을 넓혀 자녀들에 대한 우군체제를 갖출 수도 있다. 물론 이 회장이 56세로 아직 젊고, 자녀들도 경영 일선에 서기에는 나이와 경험 등 여러모로 부족해 경영수업을 장기간 끌고 갈 수도 있다.
 
형제 간의 법적 분쟁이 일단락된 금호아시아나도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낸다. 금호석유화학 측이 반대해오던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합병을 마무리하고 지난 12일 금호터미널을 금호홀딩스로 사명 변경해 공식 출범했다.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향후 금호고속까지 합병해 현금을 확보한 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지난 18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1년8개월 만에 노조와 만났다. 재계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실적 회복에 집중한다. 2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했지만 정기보수 등 시황이 개선된 단기 요인이 컸다. 공급과잉, 수요침체 등 시장 본연의 불안요인은 계속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친형인 박삼구 회장 측을 상대로 한 소송 취하 이유로 “기업의 생사 위기 앞에서 소송은 무의미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룹 관계자는 “경영진이 위기극복을 위한 경영현안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사업적인 측면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특사에선 제외됐지만 가석방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도 그룹 경영을 백업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구속수감 되기 전 대표이사를 맡았던 SK E&S는 전력 공급과잉에 따른 민간발전사의 위기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 향후 LNG 터미널 투자를 통한 가스 직도입 확대 등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또 수감 전 전기차배터리 사업도 각별히 챙긴 바 있어 향후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SK는 LG와 삼성에 비해 후발주자로 향후 그룹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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