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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올해 상반기 실적 기아차 '웃고', 현대차 '울고'

기아차, 높은 RV 비중이 수익성 견인…양사 모두 하반기 신차·RV로 적극 대응

2016-07-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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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2분기 영업이익 7709억원을 기록하며 3년만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가 기대보다는 부진했지만 기아차의 활약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경기 둔화로 신흥시장 수요는 부진했지만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며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매출액 741267억원, 영업이익 450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0.2%씩 증가했다. 현대차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했지만 매출은 성장에 성공했고, 기아차가 매출과 영업이익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
 
27일 양사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올 상반기 각각 41273억원, 27994억원의 매출액과 31042억원, 14045억원씩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7%, 20.8% 뛴데 반해 현대차는 매출액이 7.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7% 뒷걸음질쳤다.
 
신흥 시장 수요 부진이라는 시장환경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희비는 주력 차종의 판매비중에서 갈렸다. 상반기 기준 양사의 글로벌 RV 판매 비중은 현대차 25.6%, 기아차 38.4%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전세계적 수요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레저차량(RV)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아차 판매는 견조했지만 세단 중심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기존 대비 RV 비중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 효과에 매출이 성장한 것 정도가 위안이 됐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393241대를 판매한 반면, 기아차는 147만대로 판매를 2.3% 끌어올렸다.
 
또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공통된 내수 시장 호재 속에서도 현대·기아차의 분위기는 서로 달랐다.
 
기아차는 카니발과 쏘렌토, 스포티지 등 기존 RV 모델 인기에 니로와 모하비가 가세하며 전년비 13.9%라는 높은 판매 증가율을 거둔 반면 상대적으로 세단 비중이 높은 현대차는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양사의 RV 비중 격차는 올 상반기 나란히 선보인 친환경 전용모델에서 드러난다. (사진은)현대차의 친환경 전용모델인 아이오닉 전기차 '아이오닉EV'(왼쪽)와 기아차 친환경 모델 '니로 하이브리드' 사진/각 사
 
해외판매는 미국과 유럽 등이 선진시장에서 양사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는 양사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주요 신흥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기아차보다 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실적으로 기록했다. 여기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시로 마케팅,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것도 현대차의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는 실시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하반기 종료되면서 수요절벽이 예상된다. 여기에 신흥국들의 경기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던 선진 시장 역시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인상, 대선 이슈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신차와 RV 공급확대로 적극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인 그랜저 조기 출시와 RV 공급확대로 내수시장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시장에 소형 RV 판매 확대,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본격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
 
기아차 역시 든든한 RV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내수시장에서 주력 차종 중 하나인 '모닝'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해 경차 시장 주도권을 되찾고 유럽지역에서 스포티지급 신차를 비롯해 니로·K5 왜건·신형 프라이드, 중국에서신형 K2와 쏘렌토급 현지전략 차종 등을 출시한다.
 
또 전세계적 관심이 급증한 친환경차 시장 대응을 위해 각사 최초의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과 니로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선점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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