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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파업 돌입, 대우·현대도 대기 '첩첩산중'

"지나치게 갈등관계로 몰아가서는 안돼" 자정의 목소리

2016-07-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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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조선3사 중에서 삼성중공업(010140) 노동조합협의회(노협)가 오는 7일 4시간 전면파업을 앞두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현대중공업(009540) 역시 파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어 조선3사의 구조조정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는 일방적인 행태가 아닌 상호 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해나갈 수 있다며 무조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5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안벽에서 노동자협의회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중공업 노협은 오는 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네 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조선3사 중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파업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 5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조선소 K안벽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안벽집회가 아닌 사실상의 안벽차단으로 작업자들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고 맞섰다. 8시부터 작업시간인점을 감안하면 조업에 차질이 빚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노협은 회사 측이 자구안을 철폐한다면 7일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사실상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삼성중공업 노협 관계자는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사측과 함께 수주활동을 위해 뛰고, 임금동결을 먼저 제시하는 등 회사의 위기에 공감했는데도 회사가 일방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협이 지금까지 이뤄온 복지사항 등의 혜택이 아무런 협의 없이 회사 측에 의해 축소되고 있다"면서 "7일 부분 파업 이후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의 파업 예고에 따라 같은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의 파업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지만 "조정대상이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고, 다시 임금 및 단체협상으로 쟁의목적을 바꿔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이날 1시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재실시했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회사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삼성중 노협의) 파업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노협과 공동투쟁을 논의한 것은 없지만 거제에서 공동집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3 중에서 강성으로 꼽히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번주는 일단 임단협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1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종료' 통보를 받아 쟁의찬반투표를 거친 후, 파업을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됐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이번주) 회사가 성실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다음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노동조합과 회사의 관계를 지나치게 갈등관계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자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조와 업체를 지나치게 대결구도로 봐서는 안된다"며 "의견 충돌 후에도 결국에는 함께 일해야 하는 같은 가족임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8개 업체로 구성된 조선업종 노조연대 측에서는 공동투쟁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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