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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강한 힘에 착한 값까지"

2.5 가솔린+전기모터로 203마력 동력성능…3000만원데 가격도 매력

2016-06-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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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토요타 하이브리드'하면 떠오르는 모델은 단연 프리우스다. 그도 그럴것이 프리우스는 지난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카로 등장해 토요타가 전세계에서 누적 900만대 이상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런 토요타가 프리우스를 필두로 대대적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프리우스를 포함해 4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며 토요타 브랜드로만 4개 차종 6개 트림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나선것.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포함하면 총 10개에 이르는 라인업이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 8500대 가운데 50%를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채우겠다는 목표다. 
 
토요타의 대표 볼륨모델인 중형세단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이같은 토요타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말 국내 출시된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7세대 캠리의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에는 최상위 트림인 XLE와 LE 두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토요타는 국내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의 일환으로 대표 중형세단 캠리의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사진/한국토요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외관의 변화는 제법 큰 편이다. 토요타는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범퍼는 물론 바닥과 지붕에 이르는 2000여개의 부품을 바꾸거나 재설계했다. 
 
플래그십 세단인 아발론과 동일한 패밀리 룩을 적용한 공격적인 범퍼와 그릴, LED 헤드램프는 역동적이고 강렬해진 전면 디자인을 구현했다. 여기에 입체적인 사이드 라인과 날카로운 후면부는 변화된 외관을 한눈에 느끼게 한다.  
 
또 전체적인 형상은 날렵해졌지만 길이는 더 길어져(45mm), 충분한 무게감과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안개등을 과감히 삭제하고 전면 방향 지시등과 LED 주간주행등 위치를 통합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특히 동급 경쟁차종 가운데 상·하향등을 모두 고사양 LED로 적용한 것은 캠리가 유일하다. 
 
외관은 기존 모델 대비 날렵해졌지만 길이는 더 길어져(45mm), 보다 넓어진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사진/한국토요타
내부는 실용성과 정갈함을 추구하는 일본 세단의 표본을 구현한 듯한 모습이다. 기존 7세대 캠리에 적용해 호평받았던 기본 요소들은 대부분 그대로 계승한 모습이다.  큼직하고 시인성 좋게 배치된 공조장치 조작버튼들은 나날이 복잡해지는 최신 차량들의 조작법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고 해도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 내부 전경. 큼직한 공조장치 버튼이 주는 직관성이 탁월하다. 사진/한국토요타
여기에 4.2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TFT LCD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편의장치를 기본 탑재하는 등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중형 세단 부문 고급감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고장력 강판과 스폿 용접의 확대를 통해 차체강성을 강화하고, 전륜과 후륜의 서스펜션을 전면 개선, 핸들링 성능을 크게 높이는 한편, 외부로부터의 미세한 실내 소음까지 차단, 프리미엄 소프트 소재의 대폭 확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이 느껴지는 시동음과 함께 도로로 빠져나왔다. 연비왕 프리우스가 경제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필수적 주행성능과 편의 사양정도만 제공했다면, 캠리는 한층 안정감과 고급감이 강화된 느낌이다. 
 
토요타 역시 이번 캠리 하이브리드가 역대 캠리 중 가장 핸들링과 승차감이 뛰어난 모델이라고 자부할만큼 안정적이다. 기술적 차이를 떠나 일반 가솔린 모델과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준의 안정감이 주행성능과 안정감을 느낄수 있었다. 
 
2500cc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시너지를 통한 안정된 주행성능과 다양한 노력을 통해 강화된 정숙성은 인상적이다. 사진/한국토요타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듀얼 링크 스트럿 방식의 서스펜션을 이례적인 수준으로 새롭게 튜닝해 핸들링과 조종안정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2500cc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시너지를 통한 총 시스템 출력 203마력의 동력 성능은 시속 120km 이상의 주행에서도 전기모터 특유의 굉음이 거슬리지 않는 안정적인 정숙성을 구현했다.
 
특히 토요타는 캠리 하이브리드의 정숙성 강화를 위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차량 창문과 문으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 차단에 중점을 둔 설계는 물론 사이드 미러 역시 공기흐름을 더욱 효과적으로 통제해 흔들림에 의한 소음을 저감하도록 디자인했다. 뿐만 아니라 실내 카페트에도 소읍 흡수 효과가 30% 향상된 소재를 적용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또 다른 강점은 국산 세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가격 경쟁력이다. 캠리 하이브리드 역시 XLE 모델 3990만원, LE 3570만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비록 국내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위상이 큰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3000만원대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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