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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창간1년 기획)골목 점포에서 모바일로 영업 거점 변화

(핀테크시대 도래)금융서비스 24시간 모바일로 가능…점포 축소하고 IT 금융상품 내놔

2016-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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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직장인 정모씨는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은 오후 6시 편의점에 들러 전날 휴대폰으로 신청한 대출금을 찾았다. 퇴근 후에는 지인 모임 회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송금하고 은행에서 받은 포인트로 택시비를 계산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연말 출범하면 가능한 금융서비스다. 기존의 금융서비스가 골목에 있는 은행영업점을 찾아야 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업무가 가능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로 전문가들은 기존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도 이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게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자체 모바일플랫폼을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연내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모바일 SNS와 편의점 등 편의성의 높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인터넷 쇼핑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택시와 음식점 결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24시간 언제나 비대면 인증을 통해 계좌에 가입하고 대출신청, 펀드 가입 등 모든 은행업무를 할 수 있다. 또한 공중전화 부스나 편의점에서도 은행업무가 가능하다.
 
이밖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소액 자산관리가 가능하고 사업비 감축으로 기존보다 높은 예금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은행권 대출 사각지대에 있던 기존 신용등급 5~6급도 모바일로 10%대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장기적으로 기존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국내 인터넷은행 출범 관련 해외시각들을 점검한 결과 골드만삭스는 "인터넷은행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기존 은행권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인터넷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 등 빅데이터 기반의 운용서비스를 통해 기존 은행의 영업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넷은행과 달리 기존 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운영에 따른 사업비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이와증권은 "중개수수료가 거의 없는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캐피털, 저축은행 등에도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비용구조를 효율화할 수 있다면 다른 금융기관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당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기존 은행은 고정비용을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먼저 기존 영업점을 줄여 사업비를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 은행들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본점과 지점, 영업소, 사무소는 1년 전보다 165개가 줄었다. 
 
대신 테블릿PC와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부터 태블릿PC를 활용한 예금·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도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위비뱅크, 써니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기반인 모바일플랫폼도 속속 갖추고 있다.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면 투자전문인력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방대한 투자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는 1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만 받던 자산관리의 비용을 절감해 1000만원 대 자산가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중금리대출 상품도 자체 모바일플랫폼에서 가입할 수 있게 바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에게 핀테크 흐름에 뒤쳐진다는 것은 결국 도태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금융과 IT가 결합된 금융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금융산업 전반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계획 설명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부사장(오른쪽)과 김인회 K뱅크 단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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