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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금투업계 지각변동)③증권사의 새로운 고객 유치 창구 '비대면'

11만건 돌파…"증권시장에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는 계기 돼"

2016-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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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올해 주식시장의 또 다른 화두는 비대면 계좌개설이다. 그동안 증권사들의 경우 은행 대비 지점수가 부족하다 보니 일반 소비자의 접근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에게는 새로운 고객 유치의 창구가 생겼다.
 
특히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비대면 계좌 개설은 증권사에게 더 중요해 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지난 2월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한 8개 증권사들의 지난달까지 계좌개설 신청건수는 11만1109건이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5만5598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이 1만1633건, 유안타증권이 1만1145건, , 한국투자증권 1만804건, 대신증권 1만64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8000건), 신한투자(3583건), 이베스트(2600건) 등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도 비대면 실명확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소비자의 신분증 사본 제시, 영상통화, 현금카드 전달 시 신분 확인, 기존 계좌 이용, 생체인증 등을 제시했으며 이 중 2가지 이상의 수단을 의무적으로 병행하도록 했다. 금융위의 결정 이후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을 필두로 여러 증권사들이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의 최대 수혜는 증권업”이라며 “계좌 개설 편의성 증대로 앞으로는 ELS와 같은 상품들에 대한 경쟁력에 따라 자금 이동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대면 계좌개설은 증권사에게 새로운 고객 유치 창구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은행보다 점포수가 적었던 만큼 고객 유치에서는 불리한 점이 있었다. 접근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지점수는 1139개로 은행의 7463개보다 압도적으로 적었던 상황이다.
 
또 지난달 18일부터 금융위가 일임형 ISA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비대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진 상황이다. 일임형 ISA는 고객이 직접 바구니에 담을 금융상품을 고르는 신탁형과 달리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금융사가 제시한 모델포트폴리오(MP)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특히 운용인력의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증권사에게 유리한 상품이기도 하다.
 
새로운 고객유치 창구가 생긴 만큼 증권사들은 자사만의 특장점이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백화점 상품권과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또 비대면 계좌개설과 연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투자 계좌개설’ 앱을 통해 계좌를 만드는 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유료서비스인 ‘한픽’ S’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비대면 계좌에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비대면 전용 수수료제’를 선보였다. 이 제도를 선택할 경우 고객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날만 계좌관리비를 내면 거래 금액이나 거래 횟수에 제한 없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은행 대비 지점수가 상당히 부족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비대면 채널이 추가됐다는 것은 새로운 고객 유치의 창구가 생겼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에 고객들이 편리하게 증권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자료/각사 취합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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