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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산 넘어 산…환경부 리콜 문제에 검찰 검증 착수

환경부, 신형 디젤엔진 적용 모델 조작 검증 착수…국내 판매 모델 80%에 탑재

2016-03-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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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검찰 검증이 신형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까지 번지는데 더해 환경부의 리콜 계획 보완 조치 등 산 넘어 산 형국이다. 내달 말 검증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 대부분이 판매 정지에 놓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에 신형 엔진(EA288)을 탑재한 폭스바겐 그룹 차종을 대상으로 배출가스 조작 검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검증 차종은 폭스바겐 골프와 아우디 A1, A3 등이다. 해당 모델들은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EA 288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다. 그리고 EA 288엔진은 폭스바겐 측이 조작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한 엔진이기도 하다.

 

EA 288엔진은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폭스바겐 차종 가운데 1.6리터와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모든 차종에 적용 중이다. 전체 9개 차종 14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 가운데 9개 모델에 달한다. 판매량만 놓고 봐도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판매된 폭스바겐 전 차종 3856대 가운데 81.3%에 해당하는 3133대다.

 

환경부 관계자는 "검사 결과 조작사실이 확인되면 지난해 11월 유로5 모델 검사 때와 같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국내에 판매된 폭스바겐 디젤차 6개 차종 7대를 검사해 EA 189엔진이 장착된 티구안 유로5 차량에서 배출가스재순환장치를 고의로 작동 중단 시키는 임의 설정을 확인했다.

 

이에 환경부는 임의설정 사실이 확인된 차량의 판매분 125522대에 대한 전량 리콜명령을 내렸다. 판매되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는 판매정지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티구안은 유로6 모델로 올 들어서만 1500대 이상이 판매됐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 전체 판매의 40%에 달하는 양이다.

 

때문에 이번 검증을 통해 신형 엔진 조작 여부가 드러날 경우 전체의 80%에 달하는 모델에 파급효과가 전해지게 된다. 치명적 스캔들에 추락한 신뢰도에도 불구하고 파격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을 유지해 온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재 리콜이 확정된 모델(유로5) 뿐만 아니라 3000cc급 모델이나 신형 엔진 탑재된 모델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국내의 경우 배기가스 상태를 보고 확인하는 반면, 미국은 전기전자 전문가들도 가세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까지 전방위적인 검증을 진행하는 만큼 국내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검증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며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유로6 엔진의 문제가 검증된 바 없기 때문에 같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환경부는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 장치 조작과 관련해 제출한 리콜계획에 대해 임의 조작했다는 사양을 명시하지 않고, 미완성을 이유로 리콜차량을 고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포함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아 반려하고 보완을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폭스바겐의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 혐의 등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폭스바겐코리아 한국법인 본사에서 압수품을 담을 박스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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