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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국내 전자업계, 중국 양회 촉각…"위기이자 기회"

삼성·LG 지난해 중국서 적자…높은 의존도에 활로 모색

2016-03-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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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3일(현지시간)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지난 3일 막을 올린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자업계로서는 향후 중국 경제의 향방을 정하는 양회 결과는 중국시장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수다.
 
중국은 지난 5일 제12기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였던 7~7.5%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로, 고속성장을 이어오던 중국이 중속성장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치인 6.9%로 하락하고 올해 목표치도 7% 이하로 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기업들은 향후 중국의 구체적인 세부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실적이 급속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목표 경제성장률마저 낮춰잡는 등 경기둔화 조짐이 확연해지면서 위기감도 커졌다.
 
중국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의 모든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삼성차이나인베스트먼트(SCIC)는 지난해 7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1626억원의 이익을 낸 것에 비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수년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5위권 밖으로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상황이 악화됐지만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중국에서 22조67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별 매출에서 약 31조원을 기록한 미주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대표적 신흥시장인 중국에서 활로를 찾지 않고는 글로벌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중국 판매 법인인 LGECH도 2014년(22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47억원의 손실을 냈다. 무엇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중국에서 이름값도 못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중국 기업의 규모의 경제 달성, 경쟁력 확보는 우리 기업에 매우 위협적"이라면서도 "동시에 산업 분야별로 수급 안정, 장기적 수요 확대, 단가 회복 등의 기회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능형 로봇·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등의 미래 신산업 분야와 융복합 소재·빅데이터·지능형 반도체 등의 ICT 산업 등이 유망할 것"이라며 "외자기업 인터넷 산업 진출 제한 및 면세점 확대 등 자국산업 보호정책도 나오고 있어 양회 이후 세부정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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