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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현대증권 인수전 본격화…주가 전망은

현대증권 단기 반등 기대…KB금융·한국금융은 부정적

2016-02-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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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연 가운데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체로 매각을 앞둔 현대증권은 단기 상승 여력이 있지만, 인수전에 뛰어든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경우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2일 장이 마감된 후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매각 절차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의 주가는 주말이 지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5일 13%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실패했던 재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앞서 현대증권의 주가는 지난해 말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PE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20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해 5000원을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현대그룹이 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인수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는 등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주가는 점차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본격화된 매각 이슈에 힘입어 현대증권의 주가가 단기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실적 호조 소식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현대증권의 주가 부진에는 현대상선 부실 등 그룹 리스크가 작용했고, 매각이 장기화돼 영업력이 둔화된 측면도 반영됐다”며 “이번에 매각이 가시화될 경우 그룹 리스크와 지배주주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가운데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현대증권 인수 의향을 밝힌 KB금융지주나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인수합병(M&A)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가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고, 합병 후 단기간에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너지 측면에서는 (업무 영역에서) 겹치는 부분이 적은 KB금융지주가 더 낫다고 보지만, 둘 중 어느 곳 하나가 인수 경쟁에서 이긴다고 해도 당장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비용 부담도 존재한다”며 “이 같은 리스크가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증권의 M&A 모멘텀만을 염두에 둔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 인수 후 주가 급락 사례처럼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인수 불확실성에 따라 주가에 리스크가 상존함을 인식해야 한다”며 “보수적이고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인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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