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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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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신년사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

은행 "선제적 리스크 관리, 새 수익원 발굴"

2016-01-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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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올해 경영 화두로는 변화와 혁신,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꼽힌다. 금융사 수장들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하며, 능동적으로 변하지 않고는 녹록지 않은 환경에 대응할 수 없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보험·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금융 불안을, 국내에는 내부경기회복 지연과 가계와 기업 부채의 리스크를 불확실 요인으로 지목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선제적으로 리스크관리 역량을 키우고 자산의 질을 개선해 부실의 쓰나미에 대비하는 방파제를 높이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관리와 CIB 같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뿐 아니라 다이렉트 채널, 우량카드회원 등 계열사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외환은행과 합병을 마친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과 고객 우선 주의를 내세웠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가족은 소속, 출신, 경험 등이 모두 다르지만,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오직 고객을 향한 일치된 마음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출범 5년차인 올해에 조직의 경쟁체질을 확보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의 체질을 영업 현장과 고객중심으로 빠르게 바꾸어 나가야 한다"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와 연계해 자산관리, CIB, 글로벌 펀드상품 등 자산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올 한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며 인터넷전문은행등 정부의 금융개혁이 지속되면서 '혼돈과 변화의 시대'가 예상된다”며 올해 경영 화두로 '글로벌, 핀테크, 비이자수익 확보' 등을 강조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성공적인 민영화 완수에 방점을 뒀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000030)은 2016년 다시 한 번 민영화라는 역사적 과제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 우리은행의 기업가치와 장기적 비전에 관심을 두는 해외투자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이번 시도는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저금리 기조 지속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보험업권과 카드업권에서는 다양한 판매채널 확보와 성공적인 해외진출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시장과 보험 소비자를 더 주목해야 한다"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품개발과 가격규제 자율화로 보험업권에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다. 과거에는 보험사들의 상품이 내용과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붕어빵'이었다면, 이제는 전문 분야와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창의성'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판매 채널별로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고효율·고생산성 채널로 발전시킬 것을 강조했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대고객 신뢰도 제고, 신규제도 대응력 강화 등을 올해 핵심과제로 꼽았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보험업계가 '규제'에서 '경쟁'이라는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근본적 체질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이제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상품 공급과 설계사(RC)의 컨설팅 역량 강화,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 확대 등을 내세웠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영업 효율성 개선과 업무 개선 노력을 통한 손해율 관리와 자산이익률 제고를 강조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카드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스스로의 노력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해외사업 확대를 비롯해 모바일 플랫폼 사업 본격화,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신규 수익사업 모델 다각화를 올해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서준희 BC카드 사장도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시장은 글로벌"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토대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은 고객 기반과 핀테크 영업 확대, 성과주의 확산에 역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이종용·김형석기자 yong@etomato.com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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