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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은행별 임단협, 성과제 도입 두고 '지지부진'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만 협상 타결…국민·신한은 대립

2015-1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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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사가 지난 10월 산별중앙교섭을 최종 타결했음에도 은행별 임금인상 단체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이는 사용자측의 개인별 성과제 도입을 노조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중 임단협이 타결된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24일 임금을 2.4% 인상하고 인상분의 0.4%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부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을 체결했다.
 
다만, 사측이 요구했던 개인별 성과제 도입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앞서 노조는 사측이 개인별 성과제 도입을 요구하자 지난 21일부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실무진, 직원들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개인평가제도와 실적에 따른 차등 임금피크제 등의 도입을 내년부터 논의할 계획이다.
 
타 은행들은 상황이 더 녹록치 않다.
 
국민은행의 경우 '직급별 기본급 상한제(페이밴드)'와 개인성과제 실시를 두고 노사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페이밴드는 정해진 기간 안에 승진을 못할 경우 기본급을 동결하는 제도다. 국민은행은 이 제도를 지난해 입사한 직원부터 도입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페이밴드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고 성과평가 시 기존 팀별평가에서 개인평가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을 중심으로 하는 퇴직금에 영향을 미치고 승진 못한 직원은 퇴직 압박을 받는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주 내에 임단협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측은 '직급별 호봉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일정 직급 수준에서 승진을 못하면 연봉에 상한선을 두는 방식을 말한다.
 
반면, 노조는 개인별 성과제 확대를 반대하고 리테일서비스(RS) 직군의 임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측의 경우 당국이 추진 중인 개인별 성과제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안정적인 임금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내년 초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시중은행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금융노조 노조원들이 산별중앙교섭을 앞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금융노조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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