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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디바이스세상)스마트밴드 끝판왕이 등장했다

파트론, 스마트 밴드 '크로이스. E'

2015-11-20 09:38

조회수 : 7,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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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밴드는 '거기서 거기'인 수준이 됐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헬스케어를 목적으로 한 스마트밴드가 우후죽순으로 나왔지만 대부분 걸음수와 이동거리를 측정하는 전자 만보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면에서 파트론(091700)의 스마트밴드 '크로이스. E'의 등장이 반갑다. 기본적인 이동거리뿐 아니라 체온, 심박수, 수면상태, 골프스윙 등까지 다양한 범위에 적용 가능하다. 가속도와 자이로, 온도, 기압, 심박측정 등 5가지 센서가 적용된 덕분이다.
  
파트론의 스마트밴드 '크로이스. E' 외관 모습. 사진/ 파트론
 
크로이스. E의 외관을 살펴보면 바깥 줄은 블랙이고 안쪽은 블루다. 밴드에는 7개의 홈이 있어 자신의 손목 두께에 따라 조절해서 착용하면 된다. 버클을 끼우기에 조금 뻑뻑하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활동하다보면 스마트밴드가 저절로 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제품은 안심이다.
 
본체 무게는 8.8g, 밴드 18g으로 일반 손목시계와 비교해도 부담되지 않는 무게다. 또 때가 잘 타지 않는 소재라서 좋다. 대부분 스마트밴드가 그렇듯 제대로 사용하려면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4.4킷캣 이상), 아이폰 운영체제(iOS 7)에서 사용 가능하다. 
 
크로이스. E가 다른 스마트밴드에 비해 많은 기능을 지원하다보니 처음에는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매뉴얼을 정독하고 나면 금방 익숙해진다. 제품을 처음 켜면 시간 설정이 안돼 있어서 깜박거린다. 별도로 설정할 필요 없이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시간과 날짜가 저절로 설정된다. 
 
크로이스. E에는 어반, 익스트림, 측정 등 총 3가지 모드가 있다. 제품 상단에 작은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걸 한 번 누르면 각 모드로 이동 가능하며, 두 번 클릭하면 세부 기능으로 접속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어반모드다. 걸음수와 거리, 소모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고 목표치 설정도 가능하다. 또 전날의 수면 상태와 칼로리 소모량, 젖산 수치 심박수 등을 바탕으로 컨디션을 퍼센트(%)로 알려준다.
 
몇시간 점을 잤고 깊이 잔 건 얼마인지 수면상태를 비롯해 걸음수와 이동거리, 소모 칼로리, 스트레스 지수 등을 측정해 현재 컨디션을 퍼센트(%)로 알려준다. 사진/ 뉴스토마토
 
개인적으로는 수면상태 확인을 유용하게 사용했다. 총 몇 시간을 잤는지 이 중 깊은 잠과 가벼운잠은 얼마인지 시간과 그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개인적인 일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는데 크로이스. E에서 확인할 결과 절반 정도가 가수면 상태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스트레스도 수치화해서 보여준다. 활동량과 심박수치 등을 기반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음을 알려준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날보다 전날 과음으로 인한 속쓰림, 구토, 두통 등에 시달리고 있을 때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갔다.
 
제품 하단에는 센서가 있는데 수시로 빛을 내면서 심박수를 측정해준다. 한계 심박수를 넘으면 경고 알람을 울리고, 이를 기반으로 몸상태를 확인해 어드바이스를 제공한다. '오랜시간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몸이 뻐근하지 않으신가요?', '스트레스지수가 높습니다. 가벼운 조깅으로 정신적 군형을 찾으세요' 등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준다.
 
기자의 경우 대부분 '체온이 지나치게 높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얼른 정상체온을 회복하세요'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그도 그럴 게 한 달 평균 체온이 36.5도보다 높은 37.4도로 측정됐다.
 
웨어러블 기기 최초로 체온 측정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 뉴스토마토
 
웨어러블 기기에 체온측정 기능이 탑재된 건 세계 최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도 받았다. 디스플레이 옆에 동근란 모양의 비접촉식 체온 측정 센서가 있다.
 
측정모드에서 '체온'으로 설정한 후 이마나 귀 뒷 부문에 가져다 데면 체온이 얼마인지 나온다. 평소 몸에 열이 많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매일 변화하는 체온을 눈으로 확인하니까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집에 체온계가 없을 경우 비상 시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파트론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건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연동한 후 체온을 측정하면 매일 변동치를 기록해준다. 사진/ 뉴스토마토
 
측정모드에서는 체온뿐 아니라 심박수, 고도, 골프 스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측정모드에 기록된 데이터는 최근치 10개까지만 확인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가 필요할 경우 미리 캡처를 해두면 좋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할 때는 익스트림모드에서 걷기, 달리기, 등산, 자전거 등을 세부적으로 설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탔을 때 평균속도와 거리, 소모칼로리, 시간, 3분 주기의 심박수를 체계적으로 기록해준다. 
 
걷기, 달리기, 등산, 자전거 등 본격적인 운동을 할 때 익스트림모드로 설정하면 이동거리와 소모칼로리, 심박수, 고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파트론
 
크로이스. E는 스마트밴드이지만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계를 확인할 수 있어 손목시계 역할을 대신한다.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든 화면이 잘 보여야 한다.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PMLOED가 적용돼 밝은 태양 아래서도 숫자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답게 IPX4의 생활방수를 지원한다. 여름철 운동 시 땀이 심하게 나거나 갑자기 비를 만나게 되더라도 문제 없다. 스마트밴드를 사용해 본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대목 중 하나가 내구성이다. 힘을 줘서 제품을 조작하거나 떨어뜨리면 파손되기 일쑤다. 파트론은 카메라 모듈, 센서, 안테나 등 스마트폰용 종합 부품업체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 국산 부품을 탑재했다.
 
충전은 약 두 시간이면 완충된다. 한 번 충전에 사흘 정도 사용 가능하다. 파트론에 따르면 기기를 충전한 후 사용시간은 10시간, 대기시간은 72시간 정도라고 한다.
 
제품 본체에 바로 케이블을 꽂아서 충전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충전 크래들이 있어야 하는 건 불편하다. 최근에는 규격화된 USB 하나만 들고 다니면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데 크로이스. E는 크래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했다.
 
아울러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나가면 당일에 측정된 데이터는 날아간다. 배터리가 방전될 것 같으면 미리 앱과 연동해서 데이터를 옮겨 놓는 게 좋다.
 
크로이스.E는 크래들이라는 충전단자와 연결해서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 사진/ 파트론
 
또 앱과 연동하지 않은 채 크로이스. E에서만 체온이나 심박수 등을 측정하면 앱에 기록을 남길 수 없다. 데이터를 매번 기록하고 싶으면 반드시 블루투스로 앱과 연동한 후 하길 권한다. 
 
블루투스로 연결을 해 놓으면 스마트폰에 문자가 오거나 전화가 왔을 경우 진동과 함께 알려주고 부재중 전화도 표시해준다. 하지만 무슨 내용의 문자가 왔는지, 누구에게 전화가 걸려 왔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 제품은 9만원대다.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고 만보기 이상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결코 비싼 가격대는 아니다. 웨어러블기기 시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핏비트 대항마로도 손색없어 보인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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