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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경기침체 풍랑' 해운업계 "정부 금융지원 절실"

2015-10-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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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해운업계가 정부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해운업은 국가 경쟁력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업체들의 노력만으로 난관을 돌파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와 비슷한 590억원대 전후로 예상됐지만 최근 급격한 글로벌 운임 하락으로 인해 전망치가 200억원대 중반까지 내려 앉았다. 지난 2분기 6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상선은 3분기 역시 흑자전환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금융권 예상 손실은 100억원대 수준이다. 4분기에도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3분기와 4분기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해운업계에서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이같은 전망은 업계에 충격을 준다. 미국과 유럽의 불황에 이어 중국 경기마저 얼어붙으며 운임이 급락한 결과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만해도 유럽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TEU(6m 컨테이너 1개)당 1153달러였지만 이후 지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7월에 1109달러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운임은 313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전년 동월 822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한 관계자는 "물동량은 매년 많아봐야 10%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선박은 2배 이상 커지고 있어 수익을 맞출 수가 없다"며 "글로벌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막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이 시급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책이 마련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해운업체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금리가 높은 상태로, 대형 선박의 발주를 위한 투자가 쉽지 않다. 업계가 추정한 한진해운 금리는 7~8%, 현대상선은 10% 가량으로 이자를 내는 것만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에서 해운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선박금융은 국내보다 해외 선주들 지원이 더 많은 상태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금융을 이용한 국내 선박은 42척, 10억3000만달러며 해외 선박은 무려 106척, 68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해운업체들은 1만3100TEU급 선박을 운용 중이나 해외 경쟁자는 1만8000~2만TEU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이 훨씬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대형선박 발주는 정부의 금융지원 없인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주협회를 비롯해 국내 해운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정부에 금융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업종간 형평성을 이유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해운이 살아야 조선이 살고, 이어 철강까지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 입항해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머스크 소속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맥키니 몰러'호.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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