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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FIFA, 정몽준에게 '6년 자격정지' 징계

2015-10-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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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가 정몽준(63)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부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의 징계를 내렸다. 이번 징계로 FIFA 회장 도전을 밝힌 정 명예회장의 큰 꿈도 사실상 좌절됐다. 
 
FIFA는 8일 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리위원회가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과 벌금 10만스위스프랑(한화 약 2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힌 후 "이들에 대한 산하 조직의 조사 결과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리위원회는 이와 함께 제프 블라터 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해서는 각각 자격정지 90일을 내렸다.
 
징계는 발표와 동시에 유효하며, 징계를 받은 인물들은 해당 기간동안 자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축구 관련 행위가 일체 금지된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부회장. 사진/뉴스1
 
이번 징계로 차기 FIFA 회장 선거의 가장 유력한 후보던 플라티니 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징계로 인해 오는 26일로 마감될 차기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 측은 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스위스에 있는 스포츠 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후보 등록 마감일인 26일 전까지 CAS로부터 윤리위의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얻어낼지 불투명하다.
 
정 명예회장 측은 "블라터 회장, 플라티니 회장, 발케 전 사무총장은 뇌물, 배임, 횡령 등 범죄 관련 혐의를 받고 있지만 90일 제재를 가한데 반해, 내게는 조사 비협조·윤리적 태도 등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것은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윤리위는 조사 당시 문제삼던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가 국제축구기금 계획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것을 제재 이유에서 제외하고, 단지 조사 과정 태도를 근거로 삼았다."면서 "이는 이번 제재가 정치적인 동기에서 나온 것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리위 산하 조사국은 정 명예회장이 2010년, 2022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 중 7억7700만 달러(한화 약 9184억원)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에 쓰겠다는 서한을 FIFA 집행위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정 명예회장의 윤리위 비판에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지를 구형했다.
  
블라터 회장은 카리브해 지역 월드컵 방송 중계권을 제 가치에 현저히 못 미친 가격에 판 혐의 등으로 징계를 받았고, 플라티니 회장은 블라터 회장으로부터 2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24억원)을 받는 등 부패 문제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았다.
 
한편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열릴 예정이다. 유력 후보였던 플라티니 회장, 다크호스던 정 명예회장가 선거전에서 낙마하면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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