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25일 0시 55분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우리 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는 이날 새벽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무박 4일간’ 43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통해 북한이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는 모든 확성기 방송을 조건부로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한 6개 항목에 합의했다.
김관진 안보실장은 이날 새벽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갖고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김 안보실장은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고,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 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실무접촉을 9월 초 가지기로 했다”면서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