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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현장)'메르스는 없다'…이번 주말 명동 쇼핑 갈까?

외국인 방문 소폭 증가…관광객 유치 총력전

2015-07-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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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한산했던 명동거리에 관광객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명동 중심가의 모습 (사진=이철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던 서울 명동에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메르스 첫 환자 발병일인 5월20일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조금씩이나마 인파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5일 찾은 명동 거리는 예상과 달리 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내국인 숫자는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한 듯 보였으며, 간간히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주로 3~4명이 함께 다니며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명동 중심거리에서 근무하는 서울시관광협회 관광통역안내원은 "메르스 이전보다는 못하지만 최근 하루가 다르게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는 있다"며 "(메르스) 발생 전에 비해 절반 정도는 회복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거리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 역시 "한국인의 경우 생각보다 크게 회복됐고 외국인들도 이제 간간히 보이기 시작한다"며 "진정국면이 계속돼 빨리 이전과 같은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길 건너 롯데면세점의 경우 거리에서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손님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이전과 같이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이 홀을 가득 채운 모습을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광객 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의 경우 중증급성호흡증후군(사스) 발생 당시의 공포가 워낙 커 이번 메르스 경우도 불안함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메르즈가 잠잠해진지 1~2주 밖에 안됐고 보통 최소 2주에서 한달 전에 계획을 세워 해외여행을 나서는 만큼 다음달 초 쯤 되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서울시, 주요 항공사, 호텔운영 기업들은 메르스로 인해 끊긴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최근 대한항공(003490)호텔신라(008770), 아시아나항공(020560)과 호텔롯데등이 각각 중국여행사 임원진과 언론인 등을 서울로 초청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또 이들의 서울 관람 일정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일일 가이드에 나서기도 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 등 각 기업들의 외국 거래선이 다르기 때문에 전부 나서서 외국인 관광객 수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청 행사 등을 진행해 메르스 종식을 알리고 다시 관광객들을 모집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동거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소폭 증가하며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면세점의 경우 회복기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철 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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