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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경쟁사 늘고 일자리 줄고..택배업계 ‘수난시대’

2015-06-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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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 발달과 해외직구족 증가로 국내 택배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택배업계의 어려움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새롭게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면서 택배단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고, 자체적으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곳도 등장하면서 일자리 감소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10일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은 3조9757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택배물량은 7.5% 증가한 총 16억2325만여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택배시장은 시장 집계를 시작한 2009년부터 물동량이 매년 새 기록을 쓰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택배 평균단가는 바닥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단가는 2449원으로, 전년 대비 1.02%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로 인해 낮은 가격에도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2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도산하는 업체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최근 우체국이 토요일 배송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택배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체국은 집배원의 근로여건 개선과 주 5일 근무제 정착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토요일 택배 배송을 중단했다. 하지만 토요일 택배 중단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최근 노사가 토요일 배송 재개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체국의 토요일 택배 재개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체국이 다음달 출범을 앞두고 있는 공영 TV홈쇼핑의 택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토요일 배송을 포기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현대홈쇼핑과 업무제휴 협약도 체결했다. 홈쇼핑 업계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토요일 배송이 전제 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해 자체 배송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일자리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자체 배송시스템을 선보인 쿠팡이 성공할 경우 다른 소셜커머스업체를 비롯해 인터넷 쇼핑업체들까지 배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택배시장의 확대를 주도했던 인터넷 쇼핑 업체들이 대거 이탈해 기존 택배업체들의 성장세 둔화는 물론 실적악화의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기존 중견·중소 택배업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 대전허브터미널에서 택배 분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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