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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가는 그리스 사태…막판 협상 안갯속

채권단, 구제금융 조건부 연장 제안…그리스 거부

2015-06-09 14:23

조회수 : 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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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연장 제안을 보이콧하면서 그리스 사태가 다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긴축안은 '터무니 없는 수준'이라며 시간을 더 준다해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그리스 측 입장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간의 회동에서 연장안이 제안됐지만 그리스가 단박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채권단의 제의는 그리스가 내년 3월까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단, 구제금융 기한을 연장하고 추가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연금 축소, 기초재정수지 흑자 목표 등에 있어 과감한 긴축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대한 그리스의 대답은 'NO'다. 여전히 협상조건에 이견이 크다는 이유로 채권단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 즉, 채권단이 시간을 더 벌게 해주겠다는 호의를 베푼다해도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을 이행할 수 없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전달코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리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주말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연장 제안을 거절했다. (사진=로이터)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풀릴 것만 같았던 그리스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제금융 연장'이라는 카드를 빼든 채권단의 회유책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장에서는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리스가 물러서지 않는 한 협상타결을 기대하기 힘들거라는 시각이다. 그만큼 긴축안을 밀어 붙이겠다는 채권단의 의지가 강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스가 채권단의 제안을 거절한 이후 고집불통식 대응에 대해 비난여론이 점점 강해지면서 그리스 정부에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부채 협상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스 내부에서도 협상지연에 대한 불만이 들끓으면서 그리스 정부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그리스는 한 발 물러서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이날 그리스 정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과 서로가 합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긴축안을 조정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주말에 비해 한층 누그러진 태도인 셈.
 
가브리일 사켈라리디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견해차를 좁히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이달 3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제안은 협상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 협상단의 임무는 양측이 만족할만한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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