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충희

뒤늦은 정부 관심에도..ESS 활성화 기대

2015-03-24 17:23

조회수 : 3,35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ESS 컨퍼런스 2015'에 10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점을 향한 선진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각종 사고와 안전 등의 문제로 화력·원자력발전 등 기존 발전시설에 대한 거부감이 늘면서 각 국의 에너지 정책 또한 발전시설 공급 확대에서 수요 관리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ESS 컨퍼런스 2015'에는 국내 에너지 관련 대·중소기업 관계자들과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대기업들만 삼성SDI, LG전자, LG화학, LG C&S, SK E&S,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GS에너지, 한화63, 효성, OCI, 희성화학, KCC 등 10곳 이상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정부 정책을 대변해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변천석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신산업팀장은 "2000년부터 2012년 사이 총 에너지 소비가 38% 증가하고, 전력 소비는 93% 증가했다"면서도 "(국내 에너지 정책은) 절전 규제, 실내온도 제한, 휴가 분산, 주간예고 등 단기적인 수단에 의존하고 있다"고 실태를 인정했다.
 
탄소배출 제한, 여론 악화 등에 밀려 대규모 발전시설을 늘리지 못하고 있지만 전력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정부 정책이 일시적인 수단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해명이자, 경고다. 실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우리나라는 매년 블랙아웃 등 전력대란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변 팀장은 이어 "정부는 에너지수요관리 시스템화를 통한 에너지 저소비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ESS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며 "2008년부터 본격 기술개발을 추진해 2014년까지 1558억원을 R&D 분야에 지원해왔고, 올해 37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ESS 시장 동향과 관련해 발표에 나선 배성용 삼성 SDI 부장(ESS 사업부 마케팅팀)은 "2017년 쯤 전세계 ESS 시장이 빅뱅처럼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수많은 경쟁자들이 있기도 하고, 수익성이 나기 전까지 2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자신이 없으면 (ESS시장에)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우리와 달리 미국의 상업용 ESS 시장은 이미 커져 있어 리딩기업인 테슬라 등 경쟁자가 많다"고 소개한 뒤 "실력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중대형 ESS 시장보다는 마이크로그리드 분야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융합 비즈니스 전략과 관련해 발표한 윤준일 효성 부장(전력PU 솔루션사업팀)은 "국내도 제도 변경을 통한 신재생에너지의 출력 안정화와 이용 효율성 향상이 검토되고 있다"며 "이를 위한 ESS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독일, 일본 등 신재생 에너지 선진국들은 이미 풍력·태양광 발전시설과 연계한 ESS 시장이 본격 성장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내는 전력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력망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ESS가 확산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지영승 INI R&C 이사는 "국내 대기업들이 ESS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해외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도 ESS 연구개발과 실증에 집중돼 있을 뿐 보급 확대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 이충희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