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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獨 물가상승률, 5년來 최저..ECB 국채매입 목소리에 힘실려

2015-01-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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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물가상승률마저 곤두박질쳐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불거졌다.
 
5일(현지시간) 독일 통계청은 지난 12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의 0.5%와 시장 예상치인 0.2% 모두를 하회하는 수치다.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국제 유가 하락 폭이 커지면서 독일의 물가 수준 또한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물가상승률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로써 ECB가 이달 말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재정 위기에 처한 국가의 국채를 사들일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마르코 와그너 코메르츠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물가가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국채매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채매입에 반대해 온 독일이 이번 물가 지표를 계기로 입장을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뱅크 총재는 그간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국채매입에 반대해왔다.
 
이밖에도 유로존 물가 추가 하락 위험, 그리스 정치 불안 등의 악재가 상존하고 있어 국채매입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됐다.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으로 긴축을 반대하는 정당이 집권하면 유로존이 재정 위기에 빠질 것이란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물가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점 또한 문제다. 전문가들은 오는 7월에 공개되는 12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0.1%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목표치인 2%에서 더욱 멀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11월에는 0.3%를 기록한 바 있다.    
 
홀거 샌드테 노디어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오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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