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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中반부패 드라이브에 마카오 카지노 '직격탄'

올해 마카오 카지노 매출 감소 전망..집계 이후 처음

2014-12-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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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마카오 카지노의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카오 통계국 조사에서 지난달 카지노 매출은 242억7000파타카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301억8000만파타카에서 20% 가량 줄어든 것이다.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올해 1~5월 16%의 증가율을 보인 뒤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카지노 산업의 매출은 집계를 시작했던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연초 마카오 카지노 매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시장 전문가들도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필립 터크 스탠다드차타드 주식 리서치 부문 애널리스트는 "아무도 카지노 산업이 이 정도로 휘청일지는 몰랐다"며 "당초 올해 카지노 매출이 1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최소 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카오 카지노 업계는 특히 VIP 손님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부패 단속에 나서면서 본토 고위 공무원이나 부자들의 마카오행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진핑 국가 주석이 마카오를 방문한다는 소식까지 알려져 마카오 카지노 관광에 대한 중국 VIP들의 거부감이 한층 더 커졌다.
 
빅터 입 UOB카이히안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카지노 매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시 주석의 마카오 방문을 앞두고 중국 고위 공무원들이 카지노 관광을 자제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도 마카오 카지노 산업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마카오가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은 본토 중국인들의 지갑에서 나온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3%로 금융위기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고꾸라지면서 마카오의 3분기 GDP도 5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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