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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스마일게이트, ‘넥스트 크로스파이어’ 두고 깊어지는 고민

2014-11-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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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모습이다. 미래 사업전략을 두고 계획변경과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점점 커지는 불확실성 탓에 대내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체 개발작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의 중국사업 대성공으로 매년 눈부신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3760억원, 영업익 2550억원을 거뒀으며 보유 현금량만 하더라도 2500억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크로스파이어 단 하나의 게임에 의존하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지 못해 사세위축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4년간 다수 계열사를 세우고 모바일게임사 선데이토즈(123420)를 인수하기도 하는 등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 크로스파이어 (사진=스마일게이트)
 
하지만 상황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딱히 신사업 성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우선 온라인 액션게임 ‘파이팅스타’를 비롯한 여러 개발작이 오픈하기도 전에 프로젝트 중단 및 지연을 결정했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성과를 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나마 나온 신작들이 낸 성과는 커져버린 덩치를 먹여살리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의 흥행으로 극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것은 행운이나 감당 못할 정도로 많은 유동성이 순식간에 유입돼 건실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은 것은 불운”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캐시카우인 ‘크로스파이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서 미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매년 수천억원의 수익을 가져다줬던 크로스파이어의 중국사업이 조금씩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 권혁빈 의장 (사진=스마일게이트)
 
얼마 전 오너인 권혁빈 이사회 의장이 “신사업을 직접 주도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다는 평가다. 권 의장은 스마일게이트인터넷과 팜플을 통합한 신규 법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설립했으며 직접 대표이사로 취임,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강력한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잡겠다는 기치로 세워졌다. 그러나 개발사로서 갑자기 배급에 역량을 집중하는 계획의 비현실성, 세련되지 못한 조직운영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 중국사업은 큰 문제가 없으며, 조만간 여러 신규게임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니 조금 더 지켜봐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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