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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마크 테토 더벤처스 파트너 “우린 스타트업 키우는 회사”

2014-10-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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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더벤처스는 단순한 투자사가 아니라 회사를 키우는 회사, 벤처 스튜디오입니다.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해, 장기적으로 10곳의 빌리언달러(1조원)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28일 오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더벤처스’ 사무실에서 만난 마크 테토(35) 더벤처스 대표 파트너는 이같이 말하며, 한국이 아시아의 벤처창업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더벤처스는 초기기업 창업보육(인큐베이팅)·투자 전문회사다. 라쿠텐에 약 2100억원에 매각된 동영상 자막서비스 ‘비키’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 '빙글'의 공동창업자인 문지원, 호창성 대표가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1월 설립했다.
 
◇마크 테토 더벤처스 파트너(사진=더벤처스)
 
마크 테토 더벤처스 대표 파트너도 이 같은 뜻에 공감해 지난 4월 합류, 스타트업 발굴과 해외 네트워킹 연결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과 와튼 스쿨 MBA를 거쳐,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와 삼성전자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최근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음원서비스 ‘밀크’도 그가 삼성전자에서 M&A 협상을 주도한 ‘엠스팟’에서 탄생한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마크 테토 파트너는 “삼성전자에서 일할 때 한국에서 정말 좋은 경험과 많은 배움을 얻었다”며 “내가 한국에서 얻은 만큼 무언가를 돌려주고 싶어 고민하던 중 두 대표님의 비전에 동참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고 더벤처스 합류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에서 일부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혁신적인 기업들이 성장해 경제 구조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등으로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키워내 경제 전체 볼륨을 늘리는 방식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최선이라는 이야기다.
 
더벤처스는 이 같은 역할을 담당할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 투자를 진행하고 회사의 성장을 도와주고 있다.
 
◇더벤처스는 포트폴리오사에 사업공간도 제공해주고 있다(사진=더벤처스 블로그)
 
지금까지 모바일인터넷 전화 ‘브릿지 모바일’ 주차 할인예약 스타트업 ‘파크히어’ 등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10여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더벤처스는 폴트폴리오 회사(피투자사)에게  5000만원에서 2억원 사이의 ‘시드투자’를 집행하고, 수시 멘토링·추가 투자 유치 지원·글로벌 네트워킹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비즈니스 공간도 마련해주거나 필요한 인재를 찾아 주기도 한다.
 
마크 테토 파트너는 “미국 벤처캐피털은 사업아이템·기술력·팀원구성 등 모든 조건이 완벽해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더벤처스의 색깔은 다르다”며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찾아, 우리가 다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에게 더벤처스가 제공하는 이점은 무엇일까?
 
마크 테토 대표 파트너는 “미국에서도 실리콘밸리 밖에서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해 크게 성공한 스타트업은 ‘에어비앤비’ 등 손에 꼽을 정도”라며 “미국 투자자들이 외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꺼려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만약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의 지사를 설립한다고 해도, 이 같은 두려움을 걷어내기는 쉽지 않다"며 "더 벤처스는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고 미국투자자와 한국 스타트업을 이어 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벤처스는 호창성·문지원 대표가 미국에서 ‘비키’를 운영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마크 테도 책임 파트너 역시 삼성전자와 모건스탠리에서 M&A를 담당하며 폭 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미국도 한국처럼 믿을 만한 ‘사람’이 소개하는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몇 배의 관심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더벤처스는 미국에서도 ‘신뢰’가 쌓여있는 몇 안되는 소수의 벤처투자사라고 할 수 있다.
 
마크 테토 더벤처스 대표파트너는 “드디어 한국에서 창업 생태계가 올바르게 자리잡기 시작해, 스타트업이 성장의 ‘모멘텀’을 받기에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10여곳의 포트폴리오사를 빌리언달러 컴퍼니(1조원의 가치를 가지는 기업)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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