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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2.26대책 아닌 규제? 서울 아파트거래 '반토막'

6월 아파트거래량 4382거..9년 평균 5760건에도 못미쳐

2014-06-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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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취득세 추가 감면 종료 임박으로 거래가 급증했던데 반해 올해는 2.26임대차선진화방안 악재로 매수세가 위축, 거래량 급락세를 보였다. 하반기 서울 주택 매매시장 향방은 DTI규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7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총 신고량은 438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9819건 대비 55.3% 급감했다.
 
서울시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6월 평균 거래량인 5760건의 76% 수준이다.
 
특히 서울 주택매매거래량은 2.26임대차선진화방안이 발표된 이후 지속적으로 거래가 줄고 있다. 3월 9485건이 거래됐던 서울 아파트매매시장은 4월 8538건으로 감소한데 이어 5월 6059건, 6월 4382건으로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지난해와는 정반대다. 지난해 서울 매매시장은 ▲1월 1199건 ▲2월 3137건 ▲3월 5450건 ▲4월 6314건 ▲5월 7363건 ▲6월 9819건으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6월 거래량은 역대 6월 최고 거래량이다.
 
 
◇2013년 이후 서울 주택거래량 추이(자료=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지난해 6월 말일은 취득세 추가 감면 종료일이었다. 이에 따라 취득세 혜택을 받기 위해 거래가 집중,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2.26임대차선진화방안 발표 후 시장 분위기가 갈수록 가라앉고 있다. 정부는 임대소득에도 과세를 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위해 임대인의 전체 소득을 노출키기로 했다. 소득 노출을 꺼리는 매수세력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1월 서울에서는 총 5545건의 아파트 매매계약이 신고됐다. 이는 2007년 이후 1월 기준 최고거래량이다. 2월 역시 7835건이 거래됐다. 역대 2월 기준 최고 거래량을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다. 연말연시 부동산시장에는 양도세 중과세 10년 만에 폐지, 취득세 영구인하 등 대형 호재 쏟아졌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서울 매매시장의 흐름이 꺾인 것은 2.26방안 발표 시점부터다"며 "1~2월 거래분이 3월 신고되며 거래가 늘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3월부터 거래가 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거래 감소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은 전통적인 비수기다.
 
다만 최근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와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의 조정을 시사,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DTI, LTV 완화를 시사했으며, 이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해오던 신제윤 금융위원회 원장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완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2011년 이후 묶여있는 DTI규제 완화는 하반기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최대 변수 중 하나다"며 "실제 완화될 경우 투자 위축심리 완화 효과를 내 주택거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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