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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육가공시장, '햄' 지고 '소시지' 뜬다

2년새 햄 매출 13% 급감..소시지는 27% 증가

2014-06-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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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최근 2년새 육가공시장에서 햄 제품 매출은 줄어든 반면 소시지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육가공시장에서 전체 햄 매출은 2479억원으로 2년전인 2011년 2870억원에 비해 13.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소시지 매출은 4021억원에서 5111억원으로 27.1%나 증가했다.
 
특히 소시중 제품군 중에서 프랑크류가 같은기간 매출이 1200억원 수준에서 1500억원으로 25%나 증가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육가공업계 선두주자인 롯데푸드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프랑크소시지 매출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0억원에 비해 44%나 증가해 지난해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같은 육가공식품군임에도 햄과 소시지의 명암이 이같이 선명하게 엇갈린 이유는 소비패턴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햄의 경우 필수적으로 쓰인 합성아질산나트륨이 시민단체에서 유해성 논란을 제기해 불안감이 조성되는 등 웰빙트렌드에 반해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제공=롯데푸드)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식품첨가물이 3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이 때문에 CJ제일제당(097950)롯데푸드(002270) 등 햄가공 업체들이 '무첨가' 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불안감을 되레 조성한 것도 전체 햄 시장을 축소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에 반해 햄이 아질산나트륨 등 식품첨가물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기존 햄가공업체들이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불안감이 더 커져 매출하락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시지는 햄과 같은 육가공제품이지만 야외에서 조리하기 쉬운 편의성 덕분에 최근 캠핑인구가 급증과 더불어 매출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60만명이었던 캠핑 인구는 지난해에는 130만명을 돌파해 두배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200만~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캠핑인구의 급증으로 소시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실제 롯데푸드의 경우 프랑크소시지 매출이 2012년 260억원에서 지난해 370억원으로 42% 폭증했으며 올해도 1월~4월까지 4개월 동안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육가공업체들은 소시지 신제품 출시와 제품 다양화 등으로 시장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최근 캠핑에서 먹기 좋은 그릴 베이컨, 그릴 프랑크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6월 말 유러피안 소시지인 크라이너와 펠처 2종을 발매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더 건강한 햄'브랜드에서 '더 건강한 미니비엔나'와 '더 건강한 그릴비엔나' 등을 추가로 출시하며 소시지 제품 카테고리를 늘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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