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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롯데마트, 즉석밥 시장 도전장

2014-04-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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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롯데마트가 햇반으로 대표되는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마트는 이천· 김포 등 유명 쌀 산지 농협과 중소제조업체인 한국바이오플랜트와 손잡고 이달 17일부터 롯데마트 전점에서 '드시던 쌀 그대로 즉석밥' 4종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햇쌀 한공기 즉석밥(210g*6입)'을 3600원에, 프리미엄급 즉석밥으로 '이천쌀 즉석밥(210g*4입)', '고시히카리 즉석밥(210g*4입)', '통큰오곡미로 만든 즉석밥(210g*4입)'을 각 5000원에 판매한다.
  
'햇쌀 한공기 즉석밥'의 가격은 즉석밥의 대표격인 CJ 햇반(210g*8입)이 롯데마트에서 정상가 1만15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개당 가격이 절반 이하 수준이며, 현재 행사가격인 7600원과 비교해도 3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이처럼 반값 수준의 즉석밥을 선보이는 까닭은 기존 유명 브랜드가 독점하다시피 하던 시장 구조를 깨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는 한편, 농민, 중소제조업체와 동반성장을 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즉석밥 시장은 CJ제일제당(097950)(64.4%), 오뚜기(007310)(23.5%), 농심(004370)(7.9%), 동원F&B(049770)(2.9%) 등이 98.7%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2개사만의 점유율 합계도 87.9%에 달할 정도로 극히 높은 상태다.
  
이에 롯데마트는 이번 즉석밥 출시를 통해 소비자 물가부담을 낮추는 한편, 즉석밥을 구매할 때도 쌀을 구매할 때처럼 산지와 품종을 소비자가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쌀 정보 제공에 주력했다.
   
현재 유명 브랜드 상품은 산지 구분 없이 '멥쌀'이라는 표기만 하고 있어, 산지와 품종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롯데마트 즉석밥의 경우 브랜드 쌀과 동일한 상품 패키지를 띄고 있어 쌀을 고르듯 즉석밥을 고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롯데마트가 즉석밥 제조 물량까지 합쳐서 산지 농협의 쌀을 구매하기 때문에 농민은 기존 롯데마트 납품분보다 최대 2배 가량 많은 물량을 판매할 수 있어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추가 구매된 쌀은 즉석밥 중소제조업체인 ‘한국바이오플랜트’의 공장으로 옮겨져 롯데마트 전용 라인을 통해 제조에 들어간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2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 선급금을 지급하며,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는 등 중소제조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오경운 한국바이오플랜트 대표는 "롯데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대기업 위주의 즉석밥 시장에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마트가 올해 매입할 쌀의 양은 5만5000톤 가량으로, 여기에 즉석밥 제조 물량 3천톤을 추가로 포함하면 5만8000톤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쌀 관세화 유예 종료로 내년부터 쌀 시장 개방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쌀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즉석밥용 추가 쌀 매입’을 전체 쌀 매입 물량의 50% 수준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롯데마트 즉석밥은 쌀처럼 산지와 품종을 따져가며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가격은 반값으로 농민, 중소제조업체,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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