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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이소라, 기타 사운드에 추상화를 담다

2014-04-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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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집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수 이소라. (사진=포춘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이소라의 8집 앨범이 베일을 벗었다.
 
이소라의 새 앨범에 수록될 8곡의 노래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열린 음감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타이틀곡은 7번 트랙의 ‘난 별’.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이 노래는 잔잔한 기타 연주와 함께 진행된다.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이소라의 읊조리는 듯한 창법이 인상적이다.
 
“모든 일의 처음에 시작된 정직한 마음을 잃어갈 때. 포기했던 일들을 신념으로 날 세울 때. 별처럼 저 별처럼”, “삶과 죽음의 답없는 끝없는 질문에 휩싸인 채 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일에 빠져 혼자 괴로울 때조차. 별처럼 저 별처럼”과 같은 가사는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 노래를 작곡한 정지찬은 “파리를 여행을 갔다가 몽마르뜨 언덕 위에 있는 성당 밖에서 어떤 남자가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이 곡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소라는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통해 전반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보다는 밴드와 기타의 사운드를 강조했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강렬한 록 사운드 기반의 노래인 ‘나 Focus', ’좀 멈춰라 사랑아‘, ’쳐‘ 등은 그동안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노래하는 이소라의 모습에 익숙했던 팬들에겐 조금 낯선 음악일 수도 있다. 이 노래들에서 이소라는 툭툭 내지르는 듯한 꾸미지 않은 창법으로 감정을 폭발시킨다.
 
이소라는 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한 뒤 작곡이 완성된 곡을 받아 자신이 노랫말을 붙이는 방식으로 앨범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이소라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독특한 형태로 전달한다.
 
수록곡 ‘흘러’를 작곡한 이한철은 “이소라의 5집부터 네 장의 음반에 작곡가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소라가 굉장히 다양한 소재들을 던져주는 것 같다. 최근 즐겨 듣는 노래를 보내주기도 하고,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라틴어로 된 힙합 음악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또 그림을 보내주기도 했는데 추상화였다. 그런 것들 중에 작곡가가 어떤 것을 눈여겨 보느냐에 따라 곡의 방향이 결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소라가 줬던 그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기승전결에 따라서 노래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다 나열돼서 펼쳐지는 식으로 만드려고 했다”며 “후렴구에서도 소리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아지는 느낌으로 만들어봤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은 한 편의 추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시적인 가사가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이소라만의 음악 색깔이 만들어졌다.
 
또다른 수록곡 ‘나 Focus'를 작곡한 임헌일은 “처음 작곡을 부탁받았을 때 이소라라는 가수가 그 노래를 불러야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마음대로 해서 보내달라고 했다”며 “또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것 말고 불안정할 때 노래를 써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산을 해서 만든 곡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발매된 7집 이후 약 6년만에 새 앨범을 내놓는 이소라의 음악적 변화와 내면적 성숙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 될 듯하다. 이소라의 8집 앨범은 오는 8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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