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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민주·안철수 통합)초대형 지각변동 예고..배경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결정 이후 김한길이 安에 통합 제안

2014-03-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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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2일 통합을 전격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초대형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양측이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새누리당과 민주당 중심의 정치지형을 극복하려던 제3세력화 움직임은 없던 일이 되면서 6.4 지방선거도 3자구도가 아닌 양자대결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당장 지방선거의 꽃으로 통하는 서울 등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는 새누리당과 통합신당 후보 간의 빅매치가 치러지게 생겼다.
 
제3지대에 통합신당이 창당되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흡수되는 수순을 밟으면서 이달 말까지 통합이 완료될 예정이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최종적으로 (통합신당) 창당이 완료되는 시점은 3월 말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구상대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에 논의가 원활히 이뤄지면 통합신당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는 닻을 올려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하는 단계를 밟게 된다.
 
그간 "연대는 없다"고 선을 긋던 양측이 통합정당 창당이라는 한 발 더 나아간 깜짝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김 대표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방침 확정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사진)은 정당공천 폐지가 통합신당 창당 명문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민주당에서 굉장히 많은 것이 걸린 문제인데 정치의 변화를 위한 기득권 내려놓기라 생각하고 합의한 것"이라 답변했다.
 
금 대변인은 그러면서 지난 2월 28일 김 대표가 안 의원에게 공천 폐지 결정을 전하며 "약속을 안 지키는 세력과 싸우기 위해 함께 하는 것이 어떻겠냐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고심 끝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방침을 확정한 김 대표가 안 의원과 뜻을 같이할 의사를 전하며 먼저 통합을 제안하는 선수를 날린 셈이다.
 
공을 건네받은 안 의원은 1일 김 대표와 만나 논의를 진행하다 새벽 1시에 이르러 통합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금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이 아직 창당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신당 창당의 어려움에 직면한 안 의원이 사실상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야권연대마저 불가하다던 입장을 고수하던 안 의원이 최근 후보 영입과 창당 자금 등 현실적 난관에 부딪혀 윤여준 의장·김성식 공동위원장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독자적으로 통합을 결정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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