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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실 선반영한 건설 빅5, '초라한' 성적표

지난해 적자 건설사, 올 상반기가 최대 고비

2014-02-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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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건설사 대부분이 예상치를 밑도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소위 '빅5' 건설사들 대부분의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그간 우려했던 해외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 됐다는 평가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 3·4위인 대우건설(047040)대림산업(000210)이 영업적자를 보고한 데 이어 업계 5위인 GS건설(006360)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업계 1·2위인 현대건설(000720)삼성물산(000830)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8.1% 증가한 10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지난해 4분기 4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미착공 주택사업지에 대한 잠재 손실 반영과 해외부문의 원가율 재조정 등으로 장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부실을 4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하기로 했다"며 "향후 발생 가능 손실을 모두 털어내고 올해 1분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전년에 비해 92% 급감한 수치다.
 
대림산업은 4분기에만 총 5359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우디의 쇼와이바 발전소와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쿠웨이트의 LPG 가스 플랜트 등 3개 적자현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이 4427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대림산업은 이번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을 현지 기자재 가격 상승, 협력업체 부도로 인한 공사 지연, 인건비 상승 등으로 꼽았다.
 
GS건설은 지난해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 2005년 사명을 LG건설에서 GS건설로 바꾼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맛 보았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이 9조5815억원, 영업손실 9372억원, 당기순손실은 7721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올해 해외플랜트 손실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속적인 수익 위주의 경영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수익성이 전보다 떨어졌지만, 다른 건설사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8.6% 줄었으나, 3476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을 내며 다른 건설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현대건설도 지난 4분기 20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으나, 연간 무려 8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79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영업이익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내놓는가 싶었는데 한분기 사이에 수익성이 대폭 무너졌다"며 "부실 사업장을 서둘러 털어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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