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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중개업자 "부동산 침체 원인 의원들에게도"

중개업자 절반 이상, '내년에도 침체기 이어질 것'

2013-10-31 16:42

조회수 : 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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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부동산 경기가) 아주 안 좋다. 안 그래도 (거래가 안되다 보니) 골치 아파 죽겠다."
 
31일 만난 도봉구 A중개업소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8.28대책 이후에 거래가 이뤄지는 듯 하더니 이달들어 매매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국회에선 뭘 하길래 진작에 처리했어야 할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지, 이제 기대도 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동구의 B중개업소 대표도 "거래상황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며 "취득세와 양도세 중과 폐지 법안이 통과돼야 거래가 이뤄질 것 같은데, 의원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실제 중개업자 중 절반 이상이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28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계속 이어질지 공인중개사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분기 주택시장이 반짝 상승 또는 회복'할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47.3%로 나타났다. 이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시장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자료=부동산114)
 
4분기에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내년에도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개업자들은 35.5%, 4분기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내년에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 중개업자들은 17.3%로 조사됐다. 중개업자의 절반 이상은 올해 말까지는 시장 흐름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중개업자들은 입법지연(39.7%)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39.7%)을 꼽았다. 또 중개업자들은 주택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취득세 영구 인하(36.4%)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32.7%)를 언급했다.
 
(자료=부동산114)
 
올해 4.1대책과 8.28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나아지나 싶었지만 부동산중개업계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남과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문 닫는 부동산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중개업소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길 바라며 빚을 내면서까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중개업자들은 부동산 관련법안이 국회를 하루빨리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
 
잠실동에 위치한 C중개업소 대표는 "잠실의 경우 중소형 평형대가 6억~9억원대라 취득세 감면 혜택은 없지만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법안에 대한 기대는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어 관련 법안들이 빠른 시일 내 통과 된다면 대부분 지역이 (거래활성화)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이든 정부든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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