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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증권가 "금투협, 동양사태 업계 신뢰추락 적극 방어해야"

2013-10-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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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동양사태로 인해 위축된 증권업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증시 부진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이 악화되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동양그룹 사태'로 증권업의 신뢰마저 추락하고 있는데, 업계를 대변해야할 금투협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
 
우선 업계는 동양그룹 사태로 투자자들의 예탁금이 급감하면서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14일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0일 투자자들의 예탁금은 전 거래일보다 1억3000만원 감소한 15조3741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고객 예탁금이 15조원대로 하락한 것은 27개월만에 처음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급감했다. 같은 날 기준 CMA 잔고는 41조6504억원으로 동양사태 직전인 지난 17일(43조3048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예탁금과 CMA 잔고가 급감하는 것은 이번 동양그룹 사태로 증권업계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증권(003470)이 협회 회원사로서 자격이 있는 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도 증권사의 금융상품,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청약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번 동양그룹 사태로 증권업계의 신뢰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금투협의 대응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다.
 
금투협은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CMA 상품의 안정성 등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
개별 증권사들이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 부단히 노력해온 것에 비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투자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협회는 업계를 대표해 신뢰를 줄 수 있는 광고나 홍보 활동을 해야하지만, 현재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다수 투명하고 공정하게 영업을 하는 증권사 모두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금투협은 지난 8월 회원사 지원 강화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동양그룹 사태를 겪으면서 개혁의지는 이번에도 형식적인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금투협은 지난 8월 정책지원본부를 신설하고, 경영전략본부를 전략·홍보본부로 개편했다.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회원사 중심의 정책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의미에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협의 회원사 중심 조직개편이 이번에도 구호에만 그쳤다"며 "형식적이고 전시행정 성격의 조직개편이 아닌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실질적인 노력과 성과를 말할 수 있는 협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투협은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증권업계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매달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를 개최해 과다 마케팅 경쟁 자제 등을 교육하고 있고 언론을 상대로 고객예탁금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업계 전체를 대변하는 캠페인도 검토했지만, 투자자의 불안을 더욱 조장할 수 있어 보류했다고 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매달 열리는 증권사 사장단 간단회와 CEO 뉴스레터를 통해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된 과다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업계 전체 캠페인이나 광고도  검토했지만, 오히려 투자자의 불안을 조장할 수 있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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