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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3명 사상자 낸 방화대교 사고..결국 '人災'

사고조사위 "교량 설계 이해부족, 안전성 검토 미비 원인"

2013-09-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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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지난 7월30일 발생, 3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대교 건설사고는 교량 설계에 대한 이해부족과 시공과정에서의 안전성 검토 미비가 원인이었던 밝혀졌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7월 30일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건설공사 중 발생한 교량 전도사고의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사고발생 과정(자료제공=국토부)
 
위원회는 교량내외측에 작용하는 하중이 지나치게 큰 편차를 가지도록 설계된 부분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총 250톤의 하중에서 교량외측 하중은 242톤인 반면 내측은 8톤에 불과했다. 사고 직전 실제작용 하중을 고려할 때 교량 내외측 하중의 비율은 1:30.5에 달했다.
 
위원회는 "설계대로 시공할 경우 전도는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시공 중 작은 오차나 중장비의 위치 또는 이동조건 등에 따라 교량 내측이 들리면서 외측으로 전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고교량의 구조적 상황 재현(자료제공=국토부)
 
또 위원회는 시공 전 시행하는 구조계산서 및 설계도면 검토과정에서 시공단계별 안전성을 검토하지 않았으며, 설계와 달리 방호벽 설치장비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교량위에 추가로 적용했음에도 이에 대한 검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공된 교량은 콘크리트 슬래브가 설계보다 교량외측으로 40mm정도 밀려 설치됐고, 방호벽 단면도 설계보다 30%정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교량의 외측을 누르는 힘이 시공단계에서 설계보다 크게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즉 이번 사고교량은 설계시 교량 외측방향으로의 전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교량 내측의 하중이 들리기 쉬운 상태였으며, 시공 중 슬래브가 외측으로 밀리고 방호벽의 하중이 증가하면서 교량이 전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콘크리트 타설용 포크레인이 교량 내측을 누르고 있어 전도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포크레인이 이동하면서 교량 내측을 누르고 있던 하중이 없어진 후 교량이 전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원회는 분석한 원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9월말까지 조사결과보고서를 작성·제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조사결과보서를 검토해 관련기관에 건설업자, 기술자, 감리원 등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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